PBR(Price Book-value Ratio)은 주가 순자산 비율이다.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누면 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자본 즉 순자산이 1억이라고 가정할 때 시가총액이 0.5억이라면 0.5배, 2억이라면 2배가 되는 것이다. 귀찮으면 네이버 증권에서 종목 검색하면 잘 나와있다. 주식시장은 눈에 보이는 가치보다 고평가를 받아 자본을 모으는 곳이다. PBR이 1배 이하 즉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분명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시장에서 순자산 가치만큼도 인정받지 못할 바에는 상장 폐지를 하는 게 맞다.
11월 16일 현재 KOSPI의 PBR은 1.34배다. 다음 표를 보면 알겠지만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선진국 시장의 1/3 수준이며 신흥국 수준보다도 낮다. 우리와 경제 구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대만에도 비할바가 아니다.
한국 시장이 PBR기준 저평가받는 이유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다. 상속, 증여세 절감을 위해 대주주가 억지로 주가를 누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 모회사, 자회사 동시 상장 문제, 불공정한 기업의 거버넌스, 부동산 투자에 집중된 국민 투자성향 등등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 이렇게 저평가받는 것이 어디 한 가지 이유뿐이겠는가? 위에 거론된 다양한 원인의 결과라고 봐야 타당할 것이다.
나는 한국 시장이 저평가받는 근본적인 원인을 '주주환원이 없는 가치주 시장' 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종목마다 성장주가 있고 가치주가 있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성장 중심의 시장이 있고 성장은 정체되어 있으나 가치가 저평가된 시장도 있다. 다만 만약 성장이 멈추었다면 반대급부로 주주환원이 올라가야 한다. 더 이상의 자본을 축적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성장기에 자본을 투입해 준 주주들을 위해 보상을 하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나라는 위에서 거론한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성장이 멈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이 늘어나지 않았다. 꿈과 희망 대신 주주환원이 대체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저평가가 지속된 것이다.
확실한 것은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진일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1차 상법개정, 2차 상법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3차 상법개정이 올해 마무리 되고 나면 내년 주총에서 많은 움직임을 목도하게 될 것이고 대부분은 주주환원 확대로 결론이 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시장이 리레이팅 될 것이다.
KOSPI지수가 5,000에 도달해도 PBR은 2배가 안된다. 여전히 아시아 증시 평균 2.2배에 못 미친다. 고로 5,000이 되기도 전에 버블, 과열을 운운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주가는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항상 그래왔다. 생각보다 더 올랐고 생각보다 더 내렸다. 생각보다 더 빨랐고 생각보다 더 느렸다. 지수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주식의 가격이 아니라 주주환원의 방향 그리고 PBR, PER, 배당수익률이다. 그 안에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