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입니다.
그날 올린 글의 댓글에 앞으로 행보가 기대되는 작가님이 무시무시한 일침을 주셨습니다.
우선은 첫 댓글도 유쾌하지 않았으나 느낀 사람의 의견이니 너스레를 좀 떨었습니다.
마지막에 김칫국 몇 트럭분을 먹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열심히 가지치기로 바삐 손을 움직이다 대댓글 보고는 ‘정신 차리라고 이렇게 표현을?’ 하며 넘겼습니다.
저녁에 다른 작가님들 댓글에 답을 달다 올라가 다시 읽다 보니... 제가 좀 삐딱했는지는 모르겠으나, ...
아, 이건 선을 너무 세차게 넘은 일종의 깔봄, ‘어디 급도 안 되는 나부랭이가 저분들과 줄을 서보겠다고 그러냐!’ 는 표현으로 읽혔습니다.
내용은 대략, 댓글을 오해한 거 라며 망치로 뒤통수를 갈겨야 하나 그러다 죽으면... 못 알아들었냐며 전기고문 10초. 친절하신 분인지라 고문 후 엉망이 된 머리는 빗어준다니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그래서 여쭈었습니다.
가학적인 댓글에 대해 글을 써도 되는지를요.
네.....라고 답하셨습니다.
혹시나 당신의 글로 인해 마음이 상했을 수도 있을 저에게는 속상했냐며 손을 내미는 아량은 없어 보였습니다.
탓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아량은 없는 듯합니다.
결이 다른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는 입장에서 글로 인해 불편한 마음을 피력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상처를 주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원글은 원작자의 고유한 영역입니다.
댓글도 읽은 후의 감정을 표현하는 고유의 영역입니다.
저에게 브런치에서의 댓글은 서로 응원하고 공감하며, 더 나아가 아픈 마음의 치유를 위함입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글은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으며, 안 하니만 못한겁니다.
이번 일은 나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한참 글 읽고 쓰는 재미에 빠져 있다가 자칫 범할 수 있는 실수에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아래는 그분과의 댓글 캡쳐본입니다.
그날 그분과의 댓글은 삭제하였습니다.
그날 밤에 브런치 제안메일을 통해 사과를 하셨습니다. 노출 안되시게 글은 올리겠다고 답장메일을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그분이 펼칠 앞으로의 행보에 늘 행운이 따르길 바랍니다.
저도 신중한 글쓰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안좋은 감정을 글로 남김에 불편함을 느끼게 해드린 것 같아 독자분들께 송구합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