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용기, 그리고 그 차이를 아는 지혜를 허락해 주소서.”(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th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the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라인홀드 니버, "기도문")
이 기도문은 우리가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넘어, 삶 전체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철학적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삶에는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들과, 우리의 의지와 선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 얽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영역을 구분하고 수용하는 태도야말로, 더 깊은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삶에는 우리 힘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탄생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조건, 시간의 흐름, 그리고 우연히 일어나는 자연의 법칙 등이 그 예입니다. 이 기도문은 이러한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부정하거나 저항하려는 마음 대신, 그 자체를 수용하며 평온하게 받아들이라고 권합니다. 예를 들어, 불가피한 일에 대해 불만을 가지거나 과거의 실수를 계속해서 후회하는 것처럼, 이미 일어난 일들을 부정하고 저항하는 것은 우리의 감정적 고통을 더욱 키울 뿐입니다.
또한 누구나 나이를 먹고, 세월 앞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 이를 거부하며, 젊음을 유지하려 애쓰거나, 흘러간 시간에 집착합니다. 이런 노력은 오히려 불안과 고통을 키울 뿐입니다. 평온함이란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더 깊은 의미, 즉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고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태도를 찾으려는 것입니다.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는 것이 무기력이 아닌 이유는, 그 수용 자체가 우리를 더 진실한 삶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평온함이 삶의 수용을 가르친다면, 용기는 삶의 가능성을 깨닫고 실천하게 합니다. 우리의 태도, 선택, 관계,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행동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영역에 속합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삶의 많은 도전은 스스로의 용기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습관을 개선하거나, 불합리한 상황에 맞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은 모두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삶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용기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더 큰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힘이기도 합니다.
삶의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이것입니다.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갈등이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할지, 그리고 어떤 행동을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용기란 단순히 대담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현실을 명확히 이해하면서도,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 걸음 내딛는 결단입니다.
이 기도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온함"과 "용기"의 경계를 이해하는 지혜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겪는 많은 고통은 바꿀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바꾸려 하거나, 바꿀 수 있는 것을 외면한 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때 생깁니다.
지혜란,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의 경계를 분명히 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연의 법칙처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과 우리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을 명확히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자연의 법칙이나 타인의 선택처럼 우리의 힘이 닿지 않는 영역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반면, 우리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영역에서 우리는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이 경계를 알게 되면, 삶의 복잡함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삶은 바꿀 수 없는 것들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얽혀 있는 거대한 퍼즐과도 같습니다. 이 퍼즐은 각기 다른 조각들이 모여 완성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고정된 요소와 변화 가능한 요소들이 맞물려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퍼즐의 조각들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바꿀 수 없는 조각들을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바꿀 수 있는 조각들을 새롭게 맞추어 나가야 합니다.
다음번에 삶의 불확실성이나 한계 앞에 섰을 때, 이 기도를 떠올려 보세요. “이것은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바꿀 수 있는 것인가?” 이 질문은 우리가 더 깊은 평온과 용기를 찾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삶의 가장 중요한 선택들은 바로 이 경계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