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려는 욕구에서 시작된다. 이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게 만들려는 자연스러운 욕구의 발현이다." (스피노자, 『에티카』, 제3부, 정리 29, 주석)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야망(ambitio)'을 단순히 타인의 사랑과 인정을 바라는 개인적 욕구로 보지 않았습니다. 야망은 흔히 개인의 명예나 인정 욕구로 이해되지만, 스피노자는 이를 더욱 깊은 차원에서 설명합니다. 그는 야망을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게 만들고, 자신이 미워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미워하게 만들려는 욕구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인간 본성의 사회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을 깊이 들여다본 결과입니다.
스피노자의 야망에 대한 정의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려는 욕구에서 시작되며,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게 만들려는 자연스러운 욕구의 발현입니다. 이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타인과 공유하려는 본능적인 욕구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정의는 단순히 타인의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를 넘어섭니다. 우리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나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합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노력이나 환경 보호에 대한 열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들의 동의를 얻고자 하는 것이 이러한 욕구의 예입니다. 즉,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공감과 동의를 얻음으로써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스피노자는 감정이 사회적으로 전파된다고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면 주변 사람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대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감정 전파가 더욱 쉽게 일어나며, 바이럴 영상이나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 그 사례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사랑이나 미움의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본능은 인간관계의 핵심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야망은 우리가 본질적으로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할 때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스피노자는 야망이 인간관계에서 양면성을 지닌다고 지적합니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을 보면,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공동체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고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반면,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싫어하게 만들려는 욕구는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에서 특정 집단이나 사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를 따르도록 압박하는 행동은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 견해나 도덕적 판단을 두고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욕심은 불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스피노자가 말한 야망은 오늘날 소셜 미디어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우리는 자신의 게시물에 '좋아요'가 쌓이거나 공감하는 댓글, 공유, 리트윗 등의 반응을 통해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반응들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타인에게도 의미가 있음을 확인하게 만듭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고 일치시키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이 현대적으로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피노자의 경고처럼, 자신이 미워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미워하게 만들려는 욕구는 소셜 미디어에서 심각한 분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혐오 발언, 거짓 정보 유포, 집단 간 반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스피노자의 철학은 감정을 나누려는 본능이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욕구가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 유대감을 만들기보다는 불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감정의 공유와 갈등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봐야 합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스피노자는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나누되, 지나친 집착으로 타인의 자유를 해치지 않도록 성찰하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되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고 강요하지 않으며, 대화 속에서 상호 이해를 목표로 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