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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의 현재성

by 정지영 Oct 11. 2024

 

인생을 거대한 놀이공원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놀이공원 한가운데 숨 막히는 롤러코스터가 있습니다. 천천히 정상에 오르다가 갑작스러운 낙하, 예측할 수 없는 급회전. 우리는 때로 비명을 지르고, 때로는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죠. "이게 정말 안전한 걸까?" 우리의 삶도 바로 이런 롤러코스터와 같습니다.


 삶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다 보면,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힘내요! 곧 나아질 거예요!" 하지만 이런 말들이 때로는 롤러코스터 소음에 묻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죠. 마치 가장 아찔한 낙하 구간에서 누군가 "걱정 마, 안전해!"라고 외치는 것처럼 공허하게 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아마도 확실한 ‘안전벨트’일 것입니다.


 진정한 위로는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나도 무서워. 하지만 우리 함께 이겨내 보자." 이런 말이 더 마음에 와닿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2000년 전 고대 스토아 철학자들과 만나게 됩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역시 우리가 타고 있는 이 롤러코스터와 다르지 않은 세상이었습니다. 그들의 삶도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했죠. 세계화? 알렉산더 대왕이 이미 동서양을 하나로 연결했습니다. 정치적 갈등? 로마 원로원의 하루는 오늘날의 어떤 정치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습니다. 자연재해? 폼페이를 덮친 베수비오 화산을 생각해 보세요. 불평등? 노예제 사회였으니 지금보다 더 심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세상을 살았던 스토아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선물을 남겼습니다. 바로 '마음의 안전벨트'입니다. 이 안전벨트는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탈 때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중요한 힘이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먼저 제논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성공한 무역상이었지만, 어느 날 모든 재산을 실은 배가 폭풍우에 난파되고 말았습니다. 현대의 우리로 치면 주식 시장의 대폭락으로 전 재산을 잃은 상황과 비슷할 겁니다. 제논은 절망했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있구나." 이것이 바로 스토아 철학의 시작이었습니다.


 다음은 에픽테토스입니다. 그는 노예였고, 그의 주인은 그의 다리를 부러뜨렸습니다. 그때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죠. "주인님은 제 다리를 부러뜨렸지만, 의지마저 꺾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최악의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에픽테토스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 안의 자유는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빠질 수 없습니다. 그는 말 그대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의 CEO들도 그에 비하면 한가할 정도였죠. 전쟁터에서 휴대용 텐트를 치고 '명상록'을 썼으니 말입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오늘 최선을 다하라고 충고합니다. 이 말은 현대인들이 겪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해답과도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네카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그는 정치인이자 백만장자였고, 황제의 미움을 받아 유배를 갔다가 돌아왔지만 결국 자살을 강요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철학자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폭풍을 멈출 순 없지만, 그 속에서 춤출 수는 있다.’ 이 말은 오늘날 예측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가르침을 줍니다.


 이제 우리는 이 고대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보고자 합니다. 스토아 철학은 우리에게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내면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마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처럼, 길을 잃더라도 우리를 바른 길로 이끌어 줍니다.


 "과연 고대 철학이 현대 사회에서도 통할까?"라고 물을 수도 있겠죠. 답은 '그렇다'입니다. 이 책은 여러분이 스토아 철학의 '마음의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 것입니다. 고대 철학자들의 지혜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그것을 우리의 일상에 적용하는 방법을 함께 탐구해 볼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평온을 유지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법, 그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네 안의 힘을 믿어라. 행복은 네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달려 있다.’ 스토아 철학의 핵심을 기억하세요. 이제 출발합니다. 여러분의 인생 롤러코스터에 스토아 철학이라는 새로운 엔진을 달아볼 시간입니다. 이 책과 함께라면, 여러분은 인생이라는 놀이공원에서 가장 짜릿하면서도 평온한 롤러코스터 타기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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