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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ya Nov 10. 2019

가벼운 운동과 가벼운 샤워

어쩌다 보니 '건강하게 살기'_6

  건강검진 문진표를 작성하다 보면 거짓말을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갈등하는 순간이 온다. 바로 ‘음주 횟수는?’, 그리고 ‘운동 횟수는?’이라는 질문 앞에서다. 피부 트러블 이후 음주는 완전히 중단했기에 ‘음주는 전혀 하지 않는다.’에 당당하게 동그라미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은? 따지고 보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에 표시해야 하지만 그러기엔 괜히 부끄러웠다. 결국 잠자리에 들기 전 잠시 잠깐 스트레칭을 한 것, 조금이라도 걸은 것 등을 쥐어 짜내 일주일에 한 번은 운동을 한다고 표시하곤 했다.


  지금까지 운동을 하려고 자발적으로 등록을 한 건 딱 세 번 있었다. 대학생이었던 2015년에 등록했던 헬스클럽, 직장인이었던 2017년에 방문한 요가&필라테스 학원, 그리고 올해 생존수영을 배우고자 찾아간 수영장까지. 제일 길게 했던 건 요가와 필라테스로 약 1년간 다녔다. 집과 걸어서 1~2분 거리기도 했고, 확실히 몸에 균형이 잡히는 느낌도 들어서 주 2~3회 운동을 꼭 채우고자 회식 후에도 학원을 찾아가곤 했다. 학생 때 다녔던 헬스클럽은 1~2달 정도였는데 처음 2주는 정말 열심히 했으나 그 이후 ‘밤늦게까지 마음껏 먹고 다음날 속죄의 운동을 하자.’로 마음이 바뀌었고, 두 달째 되던 달에는 설날까지 끼여서 운동도, 식이요법도 흐지부지됐다. 올해 등록한 생존수영은 본래 한 달 코스지만 운동 삼아 두 달 다녔다.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서 2018년과 올해 달라진 점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딱 떠오른 것이 바로 꾸준한 운동이었다. 효과를 봤던 요가와 필라테스를 더 이상 하지 않으면서 몸의 근육이 풀리는 것 같았고, 보나 마나 몸의 균형도 무너졌다. 다행히(?) 요가 매트와 폼롤러, 테니스공, 밴드를 집에 구비하고 있지만……. 더 이상 말은 않겠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한 상황. 솔직히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히 운동을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일주일에 적어도 2회는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벼운 운동만큼이나 신경 써야 하는 것이 가벼운 샤워다. 나는 뜨거운 물로 몸을 지져가며(?) 샤워하는 걸 좋아했었다. 샤워 시간은 평균 30~40분이었다. 샤워 후에는 보습을 따로 하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그리 뜨겁지 않은 물로 15분 정도 샤워하고 곧바로 보습을 잊지 말고 해줘야 한다. 처음에는 괜히 추운 것 같고 허전하기도 했다. 샤워 시간이 짧아지면서 확실히 시간 여유가 생겼다. 머리카락도 비누로 감고 구연산으로 헹구며 샤워 시간도 빨라지니 때론 출근 전 아침 샤워도 가능하게 됐다.


  샤워 또한 천연 비누로 하고 있다. 한때는 스크럽 효과를 위해 작은 알갱이가 든 제품을 쓴 적도 있었지만 피부 자극도 있는 데다가 미세 플라스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을 중단했다. 샤워타월은 최대한 부드러운 제품을 사용한다. 피부 자극을 피하기 위해 샤워타월도 사용하지 말아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몇 번 해보니 영 개운치 않았다. 참고로 쌓인 각질을 제거한다고 때를 미는 건 절대 금물이라고 하니 적당한 선에서 타월을 선택하고 부드럽게 샤워를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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