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의 예배 # 무한 반복 청취
내가 설교통역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렇다.
전체 예배를 다 통역하진 않고 담임목사님이 설교를 하실 때부터(11시 20분쯤) 예배 끝날 때까지(12시 20분쯤)이다. 조금 더 숙달된다면 나중엔 수화통역사 분처럼 예배 전체의 시간 동안 모든 내용을 통역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내가 통역하는 예배는 성찬예배이기에 담임목사님 설교 + 성찬식 + 치유기도 + 축복기도 이렇게 4파트를 통역하는 것이다.
보통 금요일 정도 담당 전도사님이 담임목사님의 그 주 설교원고를 메일로 보내주시면 본 내용을 한 번 쭉 영어로 번역을 한다. 단어 찾기는 <네이버 영어사전>을 활용하고 간혹 사전에 검색이 되지 않는 신학용어들은
<구글 검색>을 통해 찾아본다.
성경구절은 내가 임의로 번역하면 안 되고 성경에 나와있는 것을 그대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Holy Bible이라는 다국어 성경 사이트>를 통해 찾는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번역하기 도저히 어려운 부분이나 한국어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들은 <구글 번역기> 찬스도 써본다. (예전에는 구글 번역기를 써도 어색하게 번역이 되었지만 요즘은 쓸만하게 잘 되는 편인 것 같다.)
그렇게 번역이 완성된 대본을 최소 5번 정도는 소리 내서 읽어 입에 붙도록 연습한다.
대본이 있긴 해도 목사님이 설교하시는 그 순간 들으면서 동시에 통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 입에 붙지 않는 문장들은 버벅거리게 되고 내가 그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으면 대본에 없는 내용이 나올 경우 바로 통역이 안되거나 완전히 잘못 이해한 내용으로 통역해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설교통역을 맨 처음 했을 때는 대본에 없는 내용이 나올 경우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에 당일 예배의 1부-오전 7시 예배, 2부-오전 9시 예배 설교를 모두 유튜브로 들으면서 연습한 뒤 3부-오전 11시 예배(통역시간)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지금은 세 번의 예배를 다 드리진 않는다. 조금 게을러(?) 져서도 있겠지만 여러 번 하다 보니 대본은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데 필요하지 아무리 완벽히 준비해도 대본에 없는 내용들이 나오기 마련이기에
내 본연의 통역실력을 향상시켜 대본에 의지하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설교를 온전히 통역하는 시간은 보통 40분쯤(녹음을 해보니 40분 테이크였다.)이고 그 뒤 성찬식과 치유기도, 마지막 축복기도까지 포함하면 대략 1시간 정도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어 마이크를 통해 내 소리를 흘러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은 통역이 너무 안되어 스스로 자책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너무 술술 통역이 되어 기분이 날아갈 듯한 날도 있다.
사실 통역의 실력은 내가 일주일 동안 얼마나 준비했는지에 대한
성실성과 마음가짐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났다.
내가 정말 사모하는 마음으로 설교도 많이 듣고 성경도 많이 읽은 달은 확실히 술술 통역이 되었고 그렇지 않은 달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한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콱 막힌다. (다 끝내면 듣는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내가 항상 통역 시작하기 전 기도하는 말처럼
"하나님, 이 통역은 내 실력으로 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셔야 가능합니다. 하나님이 내 입술을 사용하셔서 오늘 예배도 잘 통역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현재의 내 실력을 생각하지 않고 예배하는 마음으로 즐겁고 밝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