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얼떨결에 첫 데뷔 # 코로나 맞이 중단
매 달 첫 주 주일 성찬예배 때 나는 혼자 자모실 한편에 있는 작은 방 안에서 예배를 드린다.
내 앞에 놓인 핸드마이크 한 개와 내 육성이 들리는 통역 리시버, 그리고 노트북을 앞에 두고서 나는 에어팟을 끼고 담임목사님의 바로 직전 9시 예배 설교 부분을 다시 들으며 내가 준비한 설교를 번역한 대본을 한 번 쭉 읽어 내려간다.
내게 설교(영어) 통역 사역의 제안이 들어온 건 2021년 7월이었다.
대학시절 영어공부가 재밌어서 열심히 공부했고 문화예술 분야 기관에 국제교류 직무로 취업에 성공했다.
덕분에 국내외 문화교류 일을 5년 정도 하면서 전문통역 수준은 아니지만 의사소통 및 업무에 필요한 부분에선 영어를 많이 쓰곤 했었다.
21살, 내 마음속에서 터질 듯 빵빵하게 부푼 꿈이 생겼다.
해외를 자주 오가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꿈.
그로부터 10년의 시간 동안 그 꿈이 거짓말처럼 내 삶에서 너무나 풍성히 이루어졌다.
유학생활을 한 것도 아니였고 단지 한 학기 유럽에서의 교환학생이 전부인 내가 영어실력이 프로패셔널 급도 아닌 내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나라를 방문하며 꿈꾸던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은 내 삶을 나의 생각보다 더 다채롭고 풍요롭게 채워주셨다.
그 마음이 항상 감사하여 언젠가 하나님이 주신 이 달란트를 사용해 하나님 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함께 자라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2021년 내게 뜻밖의 제안이 왔고 사실 설교통역은 내가 그동안 써왔던 영어와는 완전히 다른 '신학'이라는 전문영역이기에 자신이 없어 머뭇거렸다.
하지만 제안해 주신 전도사님도 함께 기도해 주신다 응원해 주셨고,
평소 내 신념대로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해보자'는 생각과
무엇보다 이건 너무나 하나님이 주신 기회이자 선물이라는 생각이 강했기에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2021년 7월 첫 설교통역을 했다.
너무나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해 간 대본을 붙들고 몇 번이나 연습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중간중간 대본에 없는 내용은 즉석에서 해야 되서 버벅거리긴 했지만 무난하게 첫 통역을 마무리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그 첫 회를 끝으로 코로나로 인해 대면예배가 중단되는 바람에 내가 다시 설교통역을 하게 된 건 그로부터 1년 후인 2022년 7월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3년의 기간 동안 매월 첫 주 예배에 빠짐없이 꾸준히 해오고 있다.
통역을 하면서 지금까지 영어 설교통역사로 봉사를 하면서 느낀 생각들과 내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들을 언젠가 글로 사람들과 나눠보고 싶었다.
이 사역은 내겐 어렵지만 그만큼 하나님을 가장 가깝게 만나는 통로이자 분명한 은혜를 많이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