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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별 한 빛 모래 한 알 15

by 모카레몬
그림자9.jpg



햇빛이 반짝반짝 쏟아져

검은 줄 하나

뒤뚱뒤뚱 따라오지


길쭉하다가 꼬부랑해졌다가

쪼그려 앉기도 하지


솜사탕 먹을 땐

몰래 훔쳐보는 듯

혼날 때도 옆에서 쭈뼛쭈뼛


발을 들면 같이 들고

넘어지면 같이 넘어지고


이상한 친구 말도 안 하는데

나만 보면 따라오네


오늘은 일부러

뛰었다가 멈췄다가

쓱 돌아보며 웃어봐


아무 말 없이 뒤따라오는 너

제일 오래된 내 짝꿍


내 기분도, 내 하루도

몰래 다 알고 있는 작은 탐정





개구쟁이 현도는 친구들과 그림자밟기 놀이를 참 좋아합니다.

혼자서도 현도는 그림자를 놓지 않습니다.

벽에, 바닥에, 손으로 머리로 온몸을 써서 그림자를 만들어냅니다.


큰 전지를 펴고 친구들의 몸을 따라 그리다가, 현도가 묻습니다.

"선생님, 그림자 그려도 돼요?"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그림자를 그려달라고 모둠친구들에게 부탁합니다.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현도를 세우고 친구들이 그림자 그리기에 바쁩니다.

"자꾸 움직이지 마, 그림자가 자꾸 바뀌잖아!"

흥이 많은 현도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아이들입니다.


하굣길에도 현도는 즐겁습니다.

그림자를 아끼는 현도의 마음이 동시를 짓게 합니다.





suno ai 음원제작



글벗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진출처> pixabay

#동시 #동요 #그림자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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