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선물

별 한 빛, 모래 한 알 (2)-2

by 모카레몬


선물.jpg



쉼표는 아빠에게 드릴 거예요.

붕붕붕 달리는 자동차처럼

쉬지 않고 일하면

힘들 테니까요.



마침표는 엄마에게 드릴 거예요.

빨래랑 설거지 그만하고

나랑 빨리

놀아주면 좋겠거든요.



큰따옴표는 동생에게 줄 거예요.

배고프면 떼쓰고 옹알거리지 않게

제대로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말 줄임표는 나에게 필요해요.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면

그만

말하라고 해요.



그래도 괄호가 있으니 괜찮아요.

내 생각을 다 들어주니까요.



물음표는 아무에게도

양보 못해요.

엄마 뱃속에서

품고 나왔기 때문이죠.





문장부호는 책속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말 속에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지요.


자세히 귀기울여 들으면

말 한마디에도 여러 문장부호가 숨을 쉬고 있답니다.


느낌표를 말하고 싶은 자녀가

물음표로 말을 하기도 하고,


마침표를 찍고 싶어하는 부모가

말줄임표로 끝까지 말을 하지 않죠.


문장부호가 살아있다는 국어수업을 시작으로

가족에게 선물하면 좋을 문장부호 동시로 이어졌습니다.





suno ai music 음원 제작


*위 동시는 <별 한 빛, 모래 한 알(1)>에 이어 전년도 출판사 투고 작품 일부를 수정한 것에 속합니다.

동요는 브런치 작가님 몇 분도 활용하시는 suno ai의 음원 제작을 도움받았습니다.



글벗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keyword
화요일 연재
이전 01화김치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