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을 수 있을까???
복직한 선배가 그랬다.
복직한 후에 회사 화장실에서
울지 않은 워킹맘 없다고.
너무 황당하고 힘들면
눈물조차 안 나온다.
소리라도 지르면 속이 시원할 텐데
아이가 보는 앞이라 소리마저 속으로
삼키고 만다.
기상해서 아이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부랴부랴 출근하고
몰아치는 일을 처리하고
6시 땡 하면 엘리베이터 놓칠까 뛰쳐나와
정거장까지 또 달린다.
버스를 하나 놓치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더 지연되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하면 끝이냐고?
또 시작이다.
이모님 가시기 전까지 남은 시간 10분.
10분 동안 밥을 준비해야 한다.
밥을 차리고 밥을 먹인다.
아이가 밥을 잘 먹으면 좋으련만
안아달라고 하질 않나
준비한 반찬을 다 식탁 밑으로 던져버린다.
아빠가 반찬 하나 집어먹었다고
울고불고 난리다.
잠이라도 일찍 자면 좋으련만
혼자는 안 자겠단다.
꼭 옆에서 자야 한단다.
눈 뜨고 일어나면 출근 준비할 시간이다.
내 시간따위 없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숨 막힌다. 살려줘.
아이한테 화낼까 봐 두렵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 부족이다.
운동해서 스트레스도 풀고
근력도 키우고 싶다.
그런데 도저히 시간이 안 난다.
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달 후에는 좀 나아질거라고
애써 위로해본다.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