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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housand Years

천 번의 시간, 너를 기다리며

by 남궁인숙

'천 년이 멈춘 그 순간,

나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결혼식장에서 '결혼식 행진곡'으로 주로 이 노래가 나온다.

가사가 예술이다.


처음 알지 못했던 인연,

처음부터 알았던 건 아니었다.

사랑은 대개 그렇게 조용히 다가온다.

우리가 마주한 첫 순간,

설렘보다 두려움이 먼저였던 이유는

그 사랑이 너무도 깊고 낯설었기 때문이다.

Christina Perri의 노랫말처럼,

"How can I love when I’m afraid to fall..."

사랑은, 벽 앞에 서면 늘 겁부터 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 앞에서는

그 모든 시작이 결국에는 ‘필연’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천 번의 하루, 기다림의 가치

"I have died everyday waiting for you..."

이 선율은,

지나온 시간의 아픔과 고독을 껴안은 고백이다.


하지만 같은 가사는


"... for a thousand years."


그 기다림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말해준다.


사랑은 소리치지 않았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내 감정을 지켜주며

흔들릴 때마다

내 마음을 다시 붙잡아주었다.

그 기다림은

나를 살게 한 기적이었다.


사랑은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였다

우리는 종종 '언제 만날지'를 묻는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어떻게 기다렸는가’이다.


사랑은 한순간 피어나는 불꽃이 아니다.

매일 작은 촛불을 켜는 일상이다.

그 작고 흔한 촛불들이 모이고,

쌓이고, 이어져

'천 년을 사랑했고, 또 천 년을 사랑할 것'이라는 고백이 된다.



시간이 멈춘 연인의 순간

'Time stands still.'

이 문장은 모순 같지만,

사랑하는 이 앞에서

우리는 진짜로 시간을 멈춰보았다.

그 순간, 우리의 눈빛과 떨림은

역사보다 깊은 ‘지금’을 기록했다.

흘러가지 않는 시간,

멈추어 버린 숨결,

그 모든 것이 바로 ‘사랑’이었다.


천 년보다 긴 약속

지금 이 마음은 우연이 아니다.

시간이 빚은, 가장 오래된 진심이다.

사랑은 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선택하는 일'이다.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그 이후의 천 일도

나는 너를 선택할 것이다.


사랑의 본질에 대하여 이제야 깨닫는다.

사랑은 순간의 달콤함이 아니라

천 번의 망설임 끝에 도달한 확신이다.

떨리는 마음으로도

나는 너를 기다렸고,

그 기다림 끝에서

서로에게 '영원'이라는 선물을 건넸다.

그것이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당신의 '천 년'은 지금 어디쯤인가요?



A Thousand Years – Christina Perri

감상해 봅시다.


https://youtu.be/9 B1 L1 OXiSH0? si=IqyIn-TxLgdXJb3_



https://suno.com/s/5Yr9zDQdeTXpA4Dp



천 년이 멈춘 그 순간


작사:콩새작가

작곡: 수노


[ 1절 ]

처음 널 본 그날, 바람도 멈췄지

말없이 건넨 눈빛 속에

끝나지 않을 이야기가 시작됐어

우린 몰랐지, 운명이란 걸


두려움에 떨던 나의 하루

너는 조용히 손을 내밀었고

그 순간 멈춰버린 시간 위에

사랑은 조용히 피어나


천 년이 멈춘 그 순간

나의 사랑은 시작되었어

오랜 기다림 끝에 널 안고

이제야 숨을 쉴 수 있어

수많은 밤이 나를 데려와

너의 품 안에서 끝났어

이 사랑은,

영원이야




[2절]

어디선가 널 부르던

내 마음의 목소리

잊은 줄 알았던 약속이

너를 통해 다시 피어났어


상처로 배운 망설임도

너 앞에선 다 녹아내렸어

우린 시간을 건너왔고

이제 함께 걸어가


천 년이 멈춘 그 순간

모든 운명은 너로 향했어

흐르던 나의 삶이 너에게

하루처럼 쏟아졌어

다신 두렵지 않아, 널 안고

이 고백을 남길게


"I have loved you for a thousand years"

그리고 앞으로도,

"I'll love you for a thousan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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