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기억에 남고, 조건은 기록에 남는다.'
쇼츠를 보다가 우연히 만난, AI로 만들어진 한남동의 세련된 할머니 유튜버.
그녀는 단정한 옷차림, 잔잔한 미소, 그리고 입에서는 입바른 말만 툭툭 튀어나온다.
MC가 물었다.
“할머니! 사랑이 중요할까요, 조건이 중요할까요?”
AI 한남동할머니'는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듯,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단호하게 대답하셨다.
사랑만 보고 결혼하면, 시간이 흐르면 사랑은 식어간다.
하지만 조건을 보고 결혼하면, 최소한 자산이 남는다는 이야기였다.
너무나 단순하고 명료해서,
되려 복잡한 인생을 관통하는 진실처럼 들렸다.
커피에 시럽을 휘휘 저으시던 할머니는
창밖의 나무를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사랑은 기억에 남고, 조건은 기록에 남아.
인생은 감정으로 시작해도, 결국 계약으로 끝나지.”
살아보니 사랑이 시작될 때는, 공식적으로 지정된 유효기간이 없었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고, 온몸이 붉어지고,
세상의 끝까지 함께일 것만 같은 착각이 드리운다.
그러나,
사랑의 끝은 어느 날 갑자기,
포장지 한구석의 유통기한처럼 드러난다.
잊히지 않는 기억과, 미소와 눈물이 섞인 잔향만이 남는다.
'AI 한남동할머니'의 말은 우스갯소리처럼 들렸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에 삶의 연륜과 단단한 진실이 묻어 있었다.
얼핏 냉소적으로 들리지만,
사랑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랑의 무게를 아는 이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래서일까.
그 짧은 영상은 가볍게 흘려보내기엔
너무 많은 여운을 남겼다.
감정에 충실하되, 조건을 곧게 준비하는 삶.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방식이 아닐까.
쇼츠의 한 장면이
오늘 하루, 내 마음 한편을 오래도록 머무른다.
우리가 사랑을 시작할 때,
얼마간은 '사랑이 빛나는 시간'일지 몰라도,
'끝의 서늘함'은 그 뒤에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랑이 좋다고만 말할 수 없다.
그 끝을 알기에 더욱 소중해지는 것이다.
짧은 영상이지만, 'AI 한남동할머니'의 말 한마디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하게 한다.
감정에 충실하며, 동시에 조건을 곧게 준비하는 삶.
그 태도가 결국 단단하게 살아가는 인생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
'AI 한남동할머니'의 쇼츠는 당분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짧고 강한 여운을 남기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아들의 한마디
"엄마는 쇼츠 중독자"
푸하하하...
그저 웃지요.
https://suno.com/s/mWTqA0CisywX8oyQ
사랑은 기억에, 조건은 기록에
작사: 콩새작가
작곡: 수노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지
그 할머니, 커피잔을 들며
"사랑은 유통기한이 있고
조건은 등기부등본이 남는다"
처음엔 모든 게 따뜻했어
그의 말, 그의 손길, 그 순간들
세상 끝까지 사랑할 줄 알았어
하지만 사랑도 끝이 있더라
사랑은 기억에 남고
조건은 기록에 남아
감정으로 시작한 우리
계약으로 끝을 맺었네
남은 건 삭제 안 되는
눈물 섞인 기억들뿐
단호한 말이 우스갯소리 같았지만
그 안에 숨은 진실을 난 알겠어
사랑이 전부는 아닌 세상에서
우린 무엇을 붙잡고 살아야 하나
사랑은 기억에 남고
조건은 기록에 남아
한 때는 전부였던 우리
지금은 흔적이 됐지만
짧았던 그 유통기한
그조차도 사랑이었지
시럽을 저으며 그녀가 말했지
“얘야, 감정만으론 살 수 없단다…”
그 말이 왜 이리 오늘은
가슴에 깊이 박히는지
사랑은 기억에 남고
조건은 기록에 남아
우리는 떠나도 남는 건
한 장의 종이와 그날의 커피 향
사랑은 유통기한이 있어도
그 시간만은 진심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