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이다.
그녀의 시 '두 번은 없다(원제: Nic dwa razy, 1957)'는 삶의 유일성과 시간의
비가역성을 노래한 작품으로, 쉼보르스카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언어로
쓰여 있다.
'두 번은 없다'는 같은 순간이 결코 두 번
반복될 수 없음을 말한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두 번은 없다
두 번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툴게 이곳에 태어나고,
연습할 기회 없이 떠난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 해도,
누구보다 머리가 둔하다 해도,
여름학기를 다시 들을 수는 없다—
이 수업은 단 한 번뿐 개설된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는 없다.
같은 밤이 두 번 반복되지 않고,
동일한 행복을,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키스로 느낄 수도 없다.
어느 날, 누군가 우연히
당신의 이름을 내 앞에서 불렀다.
마치 장미 한 송이가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던져진 듯했다.
다음 날, 당신이 내 곁에 있음에도,
나는 시계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장미라니? 장미라니?
그건 꽃인가, 아니면 돌인가?
왜 우리는 덧없이 스쳐가는 하루를
쓸데없는 두려움과 슬픔으로 대하는가?
그날은 머무를 수 없는 것이
본성에 새겨져 있는데—
오늘은 어제로, 내일은 과거로 사라진다.
미소와 키스 속에서 we는
별 아래 화합을 찾으려 한다.
비록 다르지만 (그럼에도 우린 통한다)
순수한 물방울 두 개처럼.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 『끝과 시작』, 북코리아(천상희 역) 2016 -
나민애 교수의 강연 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 '두 번은 없다' 일부를 소개하였다.
이 시는 삶의 모든 순간은 단 한 번뿐이며,
반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담담하면서도
강렬하게 전달했다.
연습 없이 태어나고, 훈련 없이 죽음을 맞는
인간의 존재 방식,
그리고 하루, 밤, 눈빛마저도
같은 것은 두 번 없다는 메시지는,
순간의 유일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이 구절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자주 ‘다음에’, ‘언젠가’라고 미루는
것들이 사실은 결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말,
오늘의 표정,
오늘의 사람.
그 모든 것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다면,
지금 이 순간을 더 사랑하고 깊이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삶은 ‘한 번뿐인 순간’이다.
두 번은 없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언제나 ‘다음’을 믿는다.
다음에 만나면,
다음에 말하면,
다음에 웃으면 된다고.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단호히 말한다.
두 번은 없다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오늘의 햇빛이 내리는 각도,
지금 이 자리에서 마주한 사람의 눈빛,
내 목소리에 실린 온기다.
그 어떤 것도 내일 똑같이 재현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순간은 얼마나 귀한가.
연습 없이 태어나,
훈련 없이 죽음에 다다르는 짧은 여정 속에서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건 단 하나,
'오늘'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을 살아야 한다.
더 사랑하고, 더 웃고, 더 용기 내어 말해야 한다.
이 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니까.
https://suno.com/s/0AxzGk8m2XxDn3i2
작사:콩새작가
작곡: 수노
1절
두 번은 오지 않아
오늘은 오늘뿐이야
연습 없는 무대 위에
우린 서툴게 서 있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잡을 수 없는 그 순간
사랑도, 눈물도, 웃음도
한 번뿐인 선물이야
2절
어제의 장미 향기도
오늘은 달라져 가네
네 이름 불리던 그날
빛처럼 스쳐 사라져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잡을 수 없는 그 순간
사랑도, 눈물도, 웃음도
한 번뿐인 선물이야
우린 닮은 듯 다르지만
물방울처럼 빛나네
서로의 하늘 아래서
오늘을 살아내는 거야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잡을 수 없는 그 순간
사랑도, 눈물도, 웃음도
한 번뿐인 선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