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계 탔어요

by 남궁인숙

조카의 아들, 정우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같은 반 친구가 확진되었다고 유치원에서 가정 보육하라고 연락이 왔다면서 내게 문자를 보내온다.

다음 주에 큰아이가 졸업식인데 졸업식도 못할 것 같고, 두 명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한 달에 55만 원씩 내고 있다면서 유치원 비용이 아깝다고 볼맨 소리를 한다.

유치원 비용만 내고 유치원에 다녀 보지 못하고 한 달 유치원비를 고스란히 지불하려면 아깝기는 하지만 시절이 하 수상하니 어떻게 하느냐고 푸념을 한다.

유치원 선생님은 가정 보육하기 어려우면 긴급 돌봄 신청해서 유치원에 보내도 된다고 하지만, 보내기도 찝찝하고 안 보내자니 너무 힘들고 둘이 붙어 있으면 자꾸만 싸워서 둘의 싸움을 중재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한다.

정우를 긴급 돌봄을 보내려 했더니 코로나 검사를 하고 보내라고 해서 코로나 검사를 하는데 오로지 정우만 병원에서 혼자 뒤집어져 울고 불고 난리 부르스였다고 한다.

겨우 겨우 검사를 마치고 음성 판정을 받고 보내려고 했더니 유치원에 또 확진자가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또다시 가정보육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모, 난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게 가정보육이야."라고 한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가정보육......."

젊은 엄마들이 아이 둘을 키우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많은 의지를 하고 보내기 때문에 코로나 시국에 가정 보육을 하라고 하면 무서울 것 같다.

우리 어린이집 학부모님들도 자주 이런 일을 겪을 텐데 아무 말 없이 기다려 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유튜브에 빠진 정우


오늘은 결국 정우가 양성 판정으로 확진자가 되어 집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유아가 확진자가 되니 온전한 재택 격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집에서 화장실 딸린 방을 혼자 독차지하고서 유튜브를 틀어놓고 즐기고 있는 사진을 보내온다.

처음엔 음성이었는데 아마도 잠복기를 거쳐 양성이 된 것 같다고 하는데 가벼운 감기 증상처럼 보이고 목이 좀 칼칼하고 기침이 나는 정도라고 한다.

성인의 경우 코로나에 감염되어 확진자가 되면 격리기간 동안 지치겠지만 정우는 오히려 유튜브를 보면서 마치 '유튜브 계를 탄 것처럼 보인다'라고 한다. 조카는 '우리 정우는 유튜브 계 탔어요'.라고 한다.

정우는 로봇 친구들과 함께 여서 외롭지 않다고 전한다.

오후가 되니 큰아이 마저 확진이 되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자동 격리되어 생필품은 쿠*과 마켓**으로 구입해서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언제 우리 가족이 이렇게 붙어 지내겠느냐고 코로나 감염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니 다행이다.


로봇 친구들에 둘러싸인 정우


코로나에 감염되어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심신이 지쳐있다. 특히 어린이집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기에 코로나 감염 여부에 민감한 사안이다.

하루에도 서너 명씩 코로나 감염으로 양성 판정을 받는 입장이기에 코로나 대응체계를 운영하면서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거리두기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에서 내려주는 자주 바뀌는 <어린이집용 대응지침> 개정 안내가 벌써 10판째 내려왔다.

변경된 내용을 숙지하기도 전에 또 다른 개정 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이집 방역에 철저를 기해 달라는 담당관들의 숙지 요청에 개정 판을 또다시 확인해본다. 모두가 힘든 시기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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