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한두 개쯤은 가지고 있는 '상자'가 있다.
겉으로는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속에는 열어보지 못한,
아니 열어버린 어떤 기억이 있다.
그건 상처일 수도 있고,
무너진 자존감일 수도 있고,
혹은 다신 돌아갈 수 없는 누군가의 이름이다.
'판도라(Pandora)'는 이름부터가 상징적이다.
그리스어로 '모든 선물을 받은 자'라는 뜻이다 (pan = 모두, dōron = 선물).
사실 원래는 '상자(box)'가 아니라 ‘피토스(pithos)’라는 '항아리'였다고 한다.
영문 번역 과정에서 'box'로 잘못 번역되어 정착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녀는 신들의 명령에 의해 인류 최초의 여성으로 만들어졌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흙과 물로 빚고, 여러 신들이 다양한 재능과 아름다움을 부여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것을 벌하기 위해, 제우스가 판도라를 인간 세상에 보내는 복수의 도구로 만든 것이다.
제우스신은 판도라에게 절대 열지 말라는 상자를 건넨다.
그러나 그 호기심을 참지 못한 판도라는 상자를 열고 만다.
그 안에서는 온갖 재앙, 고통, 질병, 시기, 죽음 등이 세상으로 퍼져 나온다.
판도라는 급히 뚜껑을 닫았지만,
이미 모든 재앙은 나가버렸고,
단 한 가지 ‘희망(엘피스, Elpis)’만 남게 된다.
판도라는 '절대 열지 말라'는 상자를 열었다는 점에서, 인간의 호기심과 불복종을 상징한다.
그 호기심은 또한 인간을 성장시키는 힘이며, 호기심은 발전의 원동력이지만,
무분별한 탐구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고통과 재앙은 인간 삶의 일부이다.
'모든 고통은 뜻 없이 오지 않는다'
판도라가 열어버린 상자에서 나온 건 모든 인간의 고통이었다.
탐구와 책임은 함께 따라야 한다.
신은 더 이상 완전한 낙원은 주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을 통해 삶의 본질을 되묻게 했다.
고통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이며,
그것을 직면하는 용기가 중요하다.
고통은 인간의 성숙과 공동체 연대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희망은 마지막까지 남는다.
'희망이란, 절망 속에서도 손을 놓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를 인간이 재앙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로 본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은 존재하며, 그것이 인간을 다시 일으킨다.
희망은 인간에게 남겨진 신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아름다움은 언제나 이중적이다.
판도라는 완벽한 외모와 매력을 지닌 존재로, ‘모든 선물을 받은 여자’였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흔들 '재앙'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아름다움이나 매혹적인 것에는 언제나
그 이면이 있다.
본질을 꿰뚫는 지혜 없이는 유혹에 쉽게 무너질 수 있으며, 신의 질서에 도전하면 대가를 치른다.
판도라는 인간이 신의 선을 넘은 결과로 주어진 존재였다.
신의 영역에 도전한 프로메테우스와 인간은
결국 책임과 짐을 지게 된다.
욕망과 도전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한계를 인식하고 조화롭게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스 신화를 통해
'우리 인생에도 그런 상자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한번 열면 되돌릴 수 없는 상자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 삶의 판도라 상자일까?
오랫동안 봉인해 둔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들 수 있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계기로 열리는 순간 모든 감정이 되살아난다.
그러나 그 속에서 용서와 회복의 희망도 발견되곤 한다.
'기억은 슬픔이지만, 때론 치유의 문이다.'
인생에서의 어떤 결정적 선택도
일종의 판도라 상자일 수 있다.
진로, 사랑, 이별, 이민, 결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 망설이다가
결국 선택하고 나면,
그다음은 되돌릴 수 없다.
억누른 분노, 슬픔, 사랑, 열등감 등도 내면의 상자 속에 들어 있다.
언젠가 그 뚜껑이 열리는 순간,
감정은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그러나 그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자기 이해와 성장이 남을 수 있다.
어떤 금기된 진실, 감춰진 사실, 또는 자기 자신에 대한 깨달음이다.
그것을 알아버리면 더 이상 이전처럼 살 수 없다.
그러나 그 진실을 알았기에,
우리는 더 진짜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희망은 항상 마지막에 남는다
무엇이든 열리는 순간, 고통도 함께 오지만
희망도 거기서 태어난다.
그리고 그 희망은, 고통의 무게를 이기게 하는 존재의 등불이 된다.
내 안에는 수많은 감정과 기억,
선택과 상처가 담긴 상자가 있다.
그 상자를 열지 않고는,
나는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없다.
열어보자!
고통도 나오겠지만, 반드시 희망도 따라올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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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콩새작가
작곡: 수노
1절
가끔은 열고 싶지 않은 날들이 있어
웃음 뒤에 감춘 말 못 할 상처들
그냥 덮어두고 살면
덜 아플 줄 알았어
하지만 밤이 오면 그 상자는 속삭여
2절
잊었다고 믿은 이름 하나 열리고
눈물이 먼저 앞서 걷기 시작해
후회도, 사랑도, 지나간 시간도
다시 나를 부르고 있어
그 안엔 나였어
내 안의 상자, 고요한 폭풍
열면 끝인 줄만 알았던 그 기억들
무너진 마음 아래
작게 빛나던 희망
그게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어
3절
아팠던 말도, 미움도 다 흘러가고
이제야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있어
상처 위에 새긴 이름
그건 바로 ‘나’였어
아픔 속에서 피어난 나의 노래
내 안의 상자, 고요한 폭풍
열면 끝인 줄만 알았던 그 기억들
무너진 마음 아래
작게 빛나던 희망
그게 나를 다시 걷게 만들었어
닫지 않을게, 두렵지 않아
내 안의 상자, 그건 삶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