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돌아간다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휴가를 마치며

by 남궁인숙

오랜만의 긴 휴가였다.

바람결이 조금 달랐고, 식탁 위의 햇살도 여유로웠다.

낯선 풍경 속에서 나를 비워냈고,

여행지의 고요함은 오래된 피로를 가라앉혔다.

즐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에

허전함이 일기 시작했다.

계절을 담은 그림책을 읽어 주며

따라 웃던 아이들,

작은 손으로 내 옷자락을 잡아끌며

“원장 선생님~ 예뻐요 하고 부끄러하면서 부르던 익숙한 목소리.

나는 어느새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그건 마치 봄날 연둣빛 풀잎처럼

살아 있는 숨결이고,

햇살 한 줌 속에서 반짝이는

'생명의 떨림'다.

그 속에는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들,

말보다 눈빛으로 전해지는

신뢰와 기대가 담겨 있다.


나는 다시 출근을 한다.

고요한 휴식이 끝나고,

다시 분주한 하루가 시작되겠지만

그것이 싫지 않다.

오히려 기다려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이들의 발소리,

반가움에 두 팔 벌려 뛰어오는 작은 몸짓,

그 모든 것이 나를 다시 '나답게' 만든다.



원장이라는 자리는 때때로 무거운 책임이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배우는 기쁨이 있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사실은 아이들이 나를 더 많이 가르친다.

서툴고도 솔직한 감정,

울다가 웃는 용기,

작은 것에 감탄하고,

지금 여기에 온전히 머무는 법.

아이들은 나에게 삶의 본질을 되묻는 존재들이다.



휴가가 나를 멀리 데려다주었다면,

아이들은 나를 다시 삶의 중심으로

데려다 놓는다.

그 중심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주며,

함께 노래 부르는 순간들,

그 일상 속에 묻어 있는 사랑과 성장,

그리고 시간의 결이 있다.


나는 이제 다시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아이들과 함께 계절을 맞고,

그림책 속 이야기를 나누고,

서툰 말투의 질문에

세상에서 가장 조심스럽게 대답하는 삶.

그 삶이야말로 나의 선택이고,

나의 기쁨이다.


그리고 다시 깨닫는다.

내가 가장 그리워했던 것은,

단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아니라

그 웃음 속에서 나를 만나던

순간들이었다는 것을.



https://suno.com/s/lUC2TC72pDtufEtF



아이들 곁으로


작사: 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창문 너머 햇살이

조용히 나를 깨워요

긴 휴식 끝의 떨림이

오늘은 유난히 따스해요


교실 가득 퍼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워하던 그 하루가

이제 다시 시작되네요



아이들 곁으로 다시 가요

작은 손길이 나를 부르죠

무심한 듯 눈빛 속에

온 세상이 담겨 있어요

사랑이란 이름으로

또 하루를 살아가죠


2절

쌓인 장난감 더미에

이야기가 피어나고

조그만 발소리 하나에

내 마음도 따라 뛰어요


누군가 울음을 터트리면

다정하게 안아주고

서툰 말로 건네는 사랑

그게 나의 하루죠



아이들 곁으로 다시 가요

작은 손길이 나를 부르죠

무심한 듯 눈빛 속에

온 세상이 담겨 있어요

사랑이란 이름으로

또 하루를 살아가죠



가끔은 지치고 아파도

아이들 눈망울을 보면

나는 다시 웃게 돼요

다시, 나답게 살아가요



아이들 곁에서 꿈을 꾸죠

순수한 마음을 닮아가죠

오늘도 그 작은 세상 안에

나는 가장 큰 사랑을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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