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문장 필사

by 남궁인숙


'우리는 왜 문장을 필사할까?'

그것은 단순히 글씨를 따라 쓰는 일이 아니라,

한 문장을 온전히 내 안으로 옮겨오는

행위다.

누군가의 사유와 감각이 깃든

언어를 내 손끝으로 옮겨 적는 순간,

그 문장은 더 이상 남의 것이 아니라

나의 호흡과 리듬을 타고 살아난다.

특히 품격 있는 문장을 필사한다는 것은,

단순한 글쓰기 훈련을 넘어

'삶의 태도를 다듬는 일'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을 옮길 때

나는 자기 존재를 지키는 고요한

용기를 배우고,

카뮈의 언어를 옮길 때는

가장 추운 겨울에도 꺼지지 않는

내적 여름을 발견하게 된다.


필사는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는

의식과도 같다.

눈으로 스치며 읽으면 쉽게 지나쳐

버릴 문장도,

손으로 옮겨 쓰다 보면 멈추어

생각하게 된다.


‘왜 이 단어가 여기 쓰였을까?’,

‘이 표현이 내 삶에 던지는 울림은 무엇일까?’

스스로 묻는 동안,

필사는 독서와 사유 사이의 연계고리를 낳는다.


품격 있는 문장을 필사하는 일은 결국,

내 삶에 품격을 불어넣는 연습이다.

세상은 점점 속도를 요구하지만,

문장을 옮겨 쓰는 그 느린 순간에

진짜 나를 회복한다.

손끝에서 되살아난 언어는 마음을 단정히

가다듬고, 일상의 무질서를 차분하게

정리해 준다.


그래서 필사는 단순히 글씨를 쓰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내 삶의 언어를 선택하는 일,

곧 내가 어떤 품격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은밀한 다짐이다.



https://suno.com/s/7c4mmx73khMpEDuq



품격 있는 문장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한 줄의 글을 따라 적으며

내 마음에 새겨 두네

흐르는 시간 멈춘 듯

조용히 나를 비추네


남의 말 같던 그 문장이

이젠 내 노래가 되고

내 손끝을 지나온 글들이

내 삶의 길이 되네



품격 있는 문장 하나

오늘을 단정히 세워주네

내가 어떤 사람 되고 싶은지

조용히 속삭여 주네


밤이 깊어도 사라지지 않는

빛나는 글의 울림

나는 다시 써 내려가며

나의 내일을 지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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