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루왁 이야기

by 남궁인숙

직원이 휴가를 다녀왔다면서 커피를

선물로 가져왔다.

'루왁 커피'였다.

커피는 언제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어떤 커피는 바람 부는 언덕의 농부를,

어떤 커피는 전쟁의 폐허 속 한 모금의

위로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커피,

'코피 루왁(Kopi Luwak)'

우리에게 ‘사치’와 ‘윤리’라는

묘한 질문을 던진다.


인도네시아의 숲 속에서 '사향고양이'

잘 익은 커피 열매만을 골라 먹는다.

그 작은 동물의 소화관을 거쳐 배설된

씨앗은, 세심하게 세척되고 볶여 다시

커피로 태어난다.

이렇게 얻어진 루왁 커피는 쓴맛이 줄고 부드러우며, 초콜릿과 캐러멜 향을 머금은

독특한 풍미를 지닌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희귀하고 값비싼 커피'


한 잔에 수십 달러를 훌쩍 넘는 가격은,

그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으로 만든다.

그러나 향긋한 전설의 뒤편에는 불편한

현실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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