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제일 좋아

어린이집 원장 힐링 연수

by 남궁인숙

사람들이 여행을 끊은 지 어언 2년 반이 지났다.

코로나로 인해 막혔던 여행의 길이 끝이 없을 것 같았지만 드디어 거리두기 해제 이후 봇물 터지듯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단체 연수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어 일상의 회복이 머지않아 보인다. 여행은 금단현상이 없어 보인다.


어린이집 원장님들은 교직원들 연수를 보내고 힐링되어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원장님들도 연수를 계획하여 떠나기로 하였다.

드디어 오늘은 단체 연수를 가는 날이다.

연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을 설치며 지하철을 타거나 걸어서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니 일반버스가 아니라 리무진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수고한 원장님들이여! 럭셔리한 여행을 즐기라'는 집행부의 통 큰 배려다.

리무진에 탑승하는 원장님들의 심장은 바운스 바운스!

당신들의 수고에 레드카펫인들 못 깔아드릴까?


감동스럽게 탑승하는 순간에 '앞으로도 주 욱 행복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작은 꾸러미를 손에 쥐어 준다.

심심풀이로 버스 타고 가는 내내 입안을 즐겁게 해 주려고 집행부에서 아기자기한 간식거리를 준비한 것이다.



차 안을 둘러보니 리무진 버스에 앉아있는 들뜬 어른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린다.

'오늘은 어떤 재미있는 일이 생길까?'

콧바람 가득 흡입한 호빵맨 같은 얼굴로 코 평수를 한껏 늘리며, 부푼 가슴은 허공을 향해 뜀박질을 해댄다.

오늘 가장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사람에게 주는 버스 안에서의 선물 증정식은 오늘 하루 펼쳐질 일정에 대한 기대로 어른 아이들을 설레게 한다.


뽀로로는 이렇게 말했다.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날씨까지 도와주는 오늘의 단체 연수는 배신이 없었다. 연수는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뽀로로처럼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라는 기대감으로 연수 가는 내내 기분 좋은 바이러스가 버스를 가득 채운다.

바깥에 나와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시간이다. 이구동성으로 나오니까 좋다고 한다.


출렁다리와 울렁 다리를 넘나들며 체온 조절을 위한 에비앙보다 괜찮은 물, 땀과 한 몸이 되어 우리의 육신을 아프게 한다.

그래도 신박하게 완벽한 카타르시스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단체 연수는 진리 그 자체다.



어린이집에서 때때로 영유아들은 자유놀이가 끝나고 점심을 먹자고 하면 '우리 아직 다 못 놀았어요.'라고 한다.

그래서 교사들은 영유아의 놀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놀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발생하는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이다.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은 실컷 놀이했으면서 항상 못 놀았다고 해."라고 단언해 버린다면 아이들은 바람직한 놀이를 할 수 없게 된다. 교사는 영유아의 놀이를 깊게 들여다보면서 놀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만 영유아의 놀이 지원이 제대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영유아의 입장에서 교사의 개입으로 놀이가 방해되거나 놀이가 중단되면 안 되므로 영유아의 놀이를 깊이 관찰하면서 놀이의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자유롭고 재미있게 친구와 놀이하는 것이 영유아가 생각하는 놀이기 때문에 선택의 자유 그리고 재미, 친구들과 마음껏 어울리며 공유할 때 놀이는 빛을 발하게 된다.


그렇다면 놀이는 영유아들만 할 수 있는 것일까?

어른들에게도 놀이는 필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려지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와 알려고 하는 삶의 방식, 이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어른들의 단체연수는 멋진 환경 속에서 마음껏 친구들과 어울리며 노는 어른들의 놀이의 일부다.


'무조건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할까?'


잠시 쉬어가는 것도 필요하고, 뽀로로처럼 어른들도 "노는 게 제일 좋아."라고 한다.


'노는 걸 싫어하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열심히 일 한 후 조금 쉬어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재미있게 놀고 나면 그다음에 더 열심히 살아갈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원장님들!!!!

오늘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오늘 조금 놀아도 되지 않을까?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쉼의 가치 또한 중요하니까.

"노는 게 제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