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읽는 퀘벡

by 남궁인숙

퀘벡의 구시가지는 한 편의 오래된

영화처럼 느껴졌다.

회색 석조 건물 사이로 붉은 문이

하나 열리고,

그 앞에서 여행자들은 너도나도 포즈를

취했다.

드라마 '도깨비'의 장면을 떠올리며

사진을 찍었지만,

이곳의 문이 아름다운 이유는 드라마

때문만은 아니다.

퀘벡은 '색으로 기억되는 도시'다.

색은 곧 이 '도시의 언어'이며,

'시간의 기록'이었다.



붉은 문 – 환대와 열정의 상징

샤토 프롱트낙 아래, 구시가지의 작은

골목에 있는 '붉은 문'이 있다.

북유럽풍 목조 건축의 영향을 받은 이 문은

차가운 겨울에도 따뜻한 생명감을 품고 있다.

붉은색은 캐나다의 긴 겨울 속에서

‘살아 있음’‘환영’을 전하는 색이었다.

과거 북미 식민지 시절, 붉은 문은

'이 집은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집'이라는

표식이었다고 한다.

도깨비 속에서 서울로 통하는 문이 붉은색

이었던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붉은 문은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생의 통로'로 존재한다.



노란 벽 – 빛과 기억의 색

Rue du Petit-Champlain 거리의

상점들은 겨울에도 밝은 노란빛을 잃지

않는다.

햇빛이 적은 계절, 이 노란색은 도시에

온기를 불어넣는 '작은 태양'이다.

노랑은 프랑스 문화에서 ‘지성’과 ‘영광’을 상징한다.

퀘벡이 '프랑스의 향기를 간직한 도시'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 노란 벽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지중해의 햇살과 프랑스의 미감을

함께 품은 '문화적 기억의 조각'이다.



푸른 지붕 – 시간의 흐름을 품은 색

샤토 프롱트낙 호텔의 지붕은 청록빛으로 반짝인다.

사실 그 색은 칠한 것이 아니라, 세월 속에

자연스레 녹이 슬며 만들어진 구리의 산화색

이다.

그리하여 푸른 지붕은 '퀘벡의 세월'을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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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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