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콘서트를 가다

by 남궁인숙

글을 매일 쓰기 위해 글쓰기 알람을 설정했다. 알람을 받은 이 시간,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막막하다. 기왕 날마다 글을 쓰기로 약속했으니 뭐라도 써야 한다.

제목을 뭘로 하지?

억지로 뭔가를 하려고 하면 잘 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인데 ~~~~

순간 뇌리를 스치는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대학로에 있는 드림아트센터에 재즈 콘서트를 관람하러 갔다.

재즈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190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흑인 음악의 리듬 앤 블루스에 백인의 음악적 요소가 섞여 전통음악과 대중음악 사이에서 발전한 즉흥연주가 특징이다.

미국에서 재즈가 유행할 무렵 한국음악이 서양음악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역사와 문화 속에서 만들어지는 음악은 나라마다 갖는 혼이 내재되어 있으므로 국악의 리듬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재즈 리듬에 쉽게 동요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아프리카와 유럽적인 요소가 가미된 혼혈 음악인 재즈 연주를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이 많아서 너무 놀라웠다.

재즈 마니아 층이 많다는 것에 놀라웠지만 특히 관객의 호응 수준이 퀄리티가 있어 보여서 놀라웠고, 젊은이들이 관객이어서 더욱 놀라웠다. 처음 와 본 재즈 공연장에 나도 일원이 되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또한 놀라웠다. 계속 놀라움의 연속이다.


신들린 듯 피아노를 치는 반주자의 손동작은 거의 일렉트로닉 머신에 가까웠다.

묵직한 저음의 콘트라베이스의 웅장함과 '혼자서도 잘해요' 나무랄 데 없는 연주자의 퍼포먼스 같은 연주가 너무 멋졌다.

드럼 연주자는 드럼스틱으로 나비가 꽃무덤을 배회하듯 자유롭게 신나게 연주한다.

보컬을 계속 의식하면서 배려하듯 연주하는 기타리스트의 미소가 거의 반을 연주하고,

보컬 또한 푸근한 외모에서 나오는 소울 느낌의 감성을 잘 표현한다.


모든 연주자와 보컬이 혼연일체가 되어 관객의 귀를 호강시킨다. 100분이 너무 빨리 흘러간 것처럼 느껴진 나의 첫 재즈 콘서트 관람은 환상적이었다.


어린이집에서 음악 특별활동시간에 재즈 음악 놀이를 할 때, 재즈 음악을 들으면서 리듬에 맞춰 창의적인 놀이가 이루어지고, 문화적 감수성이 생긴다고 음악 선생님은 늘 강조하였는데 빈말이 아니었다.


재즈 음악이 듣기 좋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오늘 혜화동까지 발걸음을 뗀 큰 수확이다.

혜화동은 온통 20대 젊은 피가 들끓는 곳이었다. 젊은 피를 수혈받고 싶은 자! 혜화동으로 모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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