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패션 후르츠(Passion fruit)

by 남궁인숙


뷔페식당에 갈 때마다 커다란 접시에 듬뿍 한 접시씩 담아서 티스푼으로 내용물만 쏙쏙 파먹는 과일이 있다. 남들은 시큼해서 못 먹겠다고 하는 과일인데 나는 아주 좋아하는 과일이다.

칼로 반을 잘라서 보면 생김새는 마치 올챙이 알처럼 생겨서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과일 이름은 아주 섹시한 반전이 있는 ' 패션 후르츠'라는 과일이다.

*팡에서 과일을 주문하려고 서치 하던 중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과일이라고 뜨는데 '패션 후르츠'가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열대과일로만 알고 있었는데 국내에서 생산된다고 하여 무조건 클릭하고 사보았다.

다음 날 아침 배송된 패션 후르츠는 국내 토양에서 자라서 그런지 열대에서 수입된 과일 맛보다는 훨씬 당도는 낮고, 시큼한 맛도 덜해서 오히려 한국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 같은 맛이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망고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과일이라고 한다. 배워도 배워도 아직도 배울게 너무 많은 것 같다.


패션 후르츠

패션 후르츠는 'Passifloraceae'라는 시계꽃과의 식물이다. 학명은 'Passiflora edulis Sims'이며 브라질의 남부지역에 서식하는 아열대 과일이다. 열매와 꽃, 잎까지 기능이 좋아서 사시사철 푸른 식물이자 오래 사는 다년생 식물이다.

나는 몇 년 전 뷔페식당에서 처음 맛을 보았는데 열대 과일이고, 수입산이라서 항상 얼려있는 채로 놓여 있어서 한참을 녹인 후에 티스푼으로 파먹어야 하는 과일이었다.

이 과일에서 100가지의 향기가 고, 유럽에서 남미로 넘어간 선교사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꽃이 마치 예수의 수난을 상징하는 가시면류관의 꽃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패션 후르츠'라고 한다.

신 맛 자체가 석류보다 7배나 많은 비타민 C가 들어 있어서 신맛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여성에게 좋은 영양소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여신의 과일'로 불린다.


코로나 시기에는 면역체계가 중요하므로 황산화제인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을 막아줄 수 있고, 철분의 흡수를 도와준다.

요즘 같은 코로나이기에 딱 좋은 패션 후르츠를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섬유질도 풍부해서 변비에도 좋은 과일이다. 수용성 섬유질은 음식의 소화를 느리게 해서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니 당뇨가 있거나 살이 좀 풍부한 사람들에게도 유용하지 않을까?

기침도 진정시켜주고, 수면에도 도움이 되어 잠도 잘 온다니 불면증에 시달릴 때 많이 먹어두면 좋을 것 같다.

여성들에게 좋은 엽산, 칼륨, 에스트로겐 등이 풍부하며, 비타민 B의 일종인 니아신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남성에게 좋은 셀레늄이 마늘보다 7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좋다고 한다.

패션 후르츠에 함유되어 있는 니아신은 신경전달 물질을 생산하고, 피부의 수분 유지에 장점이 있어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

또한 진정제 역할도 하고, 두통에도 좋고 수면장애에도 좋다.

이 정도라면 천상에서 가장 좋은 과일이 아닌가 싶다.


패션 후르츠는 나라마다 붙여지는 이름도 각양각색이다. 중국에서는 빨대를 꽃아 빨아먹는 과일로 100가지 향이 난다고 하여 '백향과'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꽃이 시곗바늘처럼 생겼다 해서 '시계화'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 등에서 '패션 푸르츠를 이용한 수제청 만들기' 수업 등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여 나처럼 그냥 씨까지 파먹는 사람도 있지만, 물에 타서 또는 요구르트에 타서 먹기도 하고,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기도 하고, 청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으며, 탄산수에 타 먹기도 하고, 껍질은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패션 후르츠는 6월에서 8월까지가 제철과일로 먹을 수 있는 시기라고 한다.


모든 과일이 다 좋기만 할 수 있을까? 없다.

패션 후르츠도 부작용이 있는데 진정 작용으로 인해 우울증 약이나 진정제와 비슷한 성분을 복용하는 사람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과다 섭취하게 될 경우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항상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나는 배송받은 즉시 20여 개를 한자리에 앉아서 모두 파먹어 버렸다. 화장실을 계속 들랑거릴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도 그 신 맛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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