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지면에 실린 '오늘의 운세'를 읽었다.
오늘 뱀띠에게는 무엇을 하든 유리한 흐름이
펼쳐진다고 했다.
특히 사고파는 일,
거래에 좋은 기운이 깃들어 있으니 자신 있게
진행하라고 적혀 있다.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 한쪽이 미묘하게 움직였다.
‘유리하다’는 말은 사람을 단숨에 대담하게
만든다.
머뭇거리던 결정이 갑자기 쉬워지고,
계산기 두드리던 손이 조금 더 과감해진다.
마치 이미 결과가 보장된 것처럼.
그러나 나는 안다.
세상에 완전히 유리한 상황은 없다.
모든 거래에는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조건이
있고, 계약서의 작은 문장 하나가 방향을
바꾼다.
운이 좋다는 말은 판단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운세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문장은 나의 오늘의 태도를 바꾼다.
‘될까?’에서 ‘해볼까?’로.
‘위험할까?’에서 ‘점검해 보자’로.
유리한 날이란, 사실 외부의 기운이 아니라
내 안의 주저함이 조금 옅어지는 날인지도
모른다.
거래가 순조롭다는 말은
아무 생각 없이 밀어붙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미 준비해 온 판단을 믿어도 좋다는
신호일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운이 아니라 태도다.
계산은 냉정하게,
결정은 책임 있게.
그리고 결과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늘이 유리한 날이라면
나는 무모해지지 않고, 대신 신중해지기로
하자.
즉흥적인 나의 결단에 제동을 걸어줄 장치로
여기기로 한다.
운세는 참고하되, 선택은 나의 몫이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https://suno.com/s/2nZp1i8cYCjYgdKr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
오늘의 운세를 펼쳐 보니
조용히 웃는 글자들
무엇을 해도 괜찮다며
내 등을 살며시 밀어
머뭇대던 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숫자 위에 얹힌 걱정도
햇살처럼 녹아내려
우우우우
오늘은 유리한 날이라 해도
결정은 내가 하는 것
운이 아닌 나의 선택이
내 길을 만드는 것
자신 있게 한 걸음 더
그러나 눈은 맑게
흔들림 없이 나를 믿고
나는 오늘을 건너가
2
사고파는 작은 순간도
인생의 일부라서
서명 위에 담긴 책임을
나는 알고 있지
순조롭다 말해도
확인은 끝까지 하고
기대보다 단단한 마음으로
내 이름을 적어 내려
우우우우
오늘은 유리한 날이라 해도
결정은 내가 하는 것
운이 아닌 나의 선택이
내 길을 만드는 것
자신 있게 한 걸음 더
그러나 눈은 맑게
흔들림 없이 나를 믿고
나는 오늘을 건너가
라라라라 라라라라
운세는 바람처럼 스쳐도
내 삶은 내가 쥐고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나는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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