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만스 뵈닝헨 디포(DEPOT) 미술관에서 브뤼허까지

by 남궁인숙

아침부터 2021년에 개관하여 전시된 귀한 작품을 보관하는 개방형 수장고가 있는 로테르담의 신상 박물관, DEPOT에 도착하였다.

유명한 네덜란드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건축가 winy maas가 설계하여 더 유명하다고 한다.

뮤지엄카드를 샀더니 1 유료만 내고 관람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는 뮤지엄카드를 구입하면 네덜란드에 있는 5개의 박물관 및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기에 이번 여행에서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구입하였다.

입구에서부터 멋져 보이는 DEPOT박물관의 상징인 항아리 문양의 입장권을 손등에 찍어주었다.



시간대별로 예약을 해서 한 시간 반을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현지인들에게 박물관 이름을 대고 위치를 물으면 잘 모르고, '글라스 보울'이라고 하면 현지인들은 바로 이해한다고 한다.

건물 외관이 유리로 만든 항아리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주변의 환경을 하나의 공간으로 넣기 위해 이렇게 설계하였다고 하였다.

일행 중에서 한 명이 우산을 들고 입장하자 바로 저지하면서 사물함에 보관하고 오라고 했다.

큰 가방을 메고 있어도 사물함에 보관하지 않으면 입장 금지였다.

작품 파손 내지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함인 것 같다.

그래도 유명한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보여주니 이 어찌 감동이 아닐까?



번거로웠지만 빨리 들어가서 미술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서둘러서 계단을 올라가서 사물함에 넣고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6층 루프탑에서 먼저 내렸다.

6층에는 카페와 식당이 있었고,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5층부터 관람할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일 먼저 기에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르네 마그리트(1898~1967)가 그린 ‘금지된 재현’에는 자기 뒷모습을 보는 남자가 뒤에 서 있는 모습을 그렸다.

우리는 거울을 볼 때 외모만 치장하기 분주하다.

그래서 내면의 진실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거울을 보면서 사회적인 외모를 가꾸느라 내면의 진실에 무심해진다.

보이지 않는 뒷모습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은 르네 마그리트가 그려놓은 거울일 것이다.

일종의 경종 같은 그림이다.

심리상담 수업시간에 내가 학생들에게 자주 활용하는 작품이었다.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금지된 재현’, 1937

쿠사마 야요이의 1965년 작품 '무한 거울방'에 들어갔다.

무한 거울방에서 작품의 일부가 되어 보았다.

시각적인 환영을 갖게 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반복과 무한의 키워드로 완성된 공간 속에서 나도 작품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작가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지만......



전시했던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의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켜켜이 줄지어 서 있는 작품의 모습은 마치 설치 미술처럼 보였다.

저 어마 어마한 거장들의 작품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를 잠시 머리 굴려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한 층을 내려가서 조지 헨드릭 브레이트너(George Hendrik Breitner)의 1893년 작품인 'The earing'을 관람하였다.

나는 이분을 잘 모르지만 'The earing ' 작품은 본 적이 있다.

조지 헨드릭 브레이트너는 1857년 노테르담에서 곡물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교에 다닐 때 드로잉을 즐겨하자 교사의 눈에 띄어 '헤이그왕립미술원'에 입학을 한다.

1884년 파리여행 시 도시 풍경들이 그의 작품활동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 당시에 '몽마르트르의 말'이라는 작품을 그렸다.

벨기에로 돌아와서 다시 완성하였다.

암스테르담 인상파 화가이자 사진작가였던 조지 헨드릭 브라이트너는 주로 인상주의 스타일을 추구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암스테르담 거리의 유명하고 다양한 풍경, 항구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로 유명했다.

2007년 '암스테르담 운하를 따라 산책하는 아름다운 여인'의 작품이 경매에서 비싼 금액으로 팔렸다.

프랑스 화가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지만 그의 작품의 색채들은 많이 절제된 절제미가 있었다.


조지 핸드릭 브레이트너 / The earing /1893

한 시간 넘게 항아리 형태의 박물관을 모두 돌아보고 나왔다.

박물관 밖으로 나오니 거리는 주말 축제 분위기였다.

각종 분장을 한 사람들과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였다.

박물관 진입로의 대형 포스터들이 벽을 장식하고, 조각 작품들이 세워져 있었다.

들어갈 때는 의미 없고 보이지 않았던 포스터와 조각들이 내가 아는 만큼 보였다.



피카소의 작품 앞에서 사진을 한 컷 찍고, 다시 벨기에의 도시 '브뢰허'를 향해서 출발하였다.

브뤼허는 구시가지들이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북부의 베네치아'로 불릴 만큼 중세시대에는 유럽에서는 큰 도시였다고 한다.


두 시간 동안 운전해서 예약해 둔 브뤼허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2시까지 꼭 도착하라고 이메일을 받았지만 도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한 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하였다.

숙소 직원은 이미 퇴근했으니 주차장 안내와 숙소의 비밀번호를 카톡으로 보내주고 알아서 들어가라고 했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2층까지 올라가느라 진땀을 뺐다.


우리는 숙소를 나와서 시내구경에 나섰다.

아기자기한 동네에 역사적인 풍경으로 가득했다.

마르크트 광장에 들어서니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동양인은 거의 없고 유럽인들 뿐이었다.

점심과 저녁을 수제맥주와 함께 곁들여 먹고, 보트를 타고 수로여행을 하였다.

쏼라쏼라 선장은 네덜란드어로 설명도 잘했다.

'사랑의 호수'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에 알아듣는 척하면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와플을 구워주는 유명한 집 앞은 줄이 길었다.

기다렸다가 기념으로 와플을 사 먹었다.

그냥 와플맛이다.

살짝 질척거리는~~



유명한 초콜릿 가게들이 즐비하였다.

원래 나는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으니 관심이 없다.

가죽제품을 수제작업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가게 앞에서 구경을 했다.

너무 비싸서 "땡큐"라고 말하고 슬쩍 가게를 나왔다.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언제 이곳을 다시 방문하랴 하면서~~~



브뤼허는 19세기에 운하가 재생되어 선박이 운행되는 중세시대의 아름다운 물의 도시였다.

해일이 만든 운하는 브뤼허를 수로로 연결하며 무역이 용이한 항구도시를 만들었다.

이곳 수로를 운항하는 배를 타고서 '사랑의 호수'까지 둘러본 것이다.

배에서 내려서 사랑의 호수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하였다.

구글 맵을 열고 가는 길을 시간으로 재보니 25분 정도 걸어가면 될 것 같다.

예상외로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겨우 찾아갔다.



다시 숙소까지 걸어갈 일이 까마득했다.

거리에 올드카들이 행렬하듯이 관광객을 태우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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