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고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인근의 어린이집에서 들려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일시적으로 어린이집이 폐쇄되었다는 소식은 여러 가지로 걱정을 많아지게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발생 상황은 남의 집 이야기가 아니다. 아침에 등원하는 영유아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어린이집 원장의 입장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학부모가 직장 내에서 확진자와 직접 접촉자가 됐다든가, 교직원이 주변의 확진자에 의해 직접 접촉자가 되었다든가, 어린이집 아동의 형제자매들이 다니는 학원 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되었다든가의 상황들은 너무나 다양하여 정답을 내릴 수가 없다. 어린이집에서 아무리 감염 예방활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는 인근 어린이집 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으로 어린이집 학부모, 영유아, 교직원 등이 검사받고, 대기하고, 격리하고 등등의 이야기로 출근하여 퇴근하는 순간까지 번잡스럽고 답답하면서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100명 정도가 생활하는 어린이집 안에서 오늘 하루를 또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대척하면서 안전하게 보낼지 참으로 걱정이 많다.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가겠지......' 아침에 눈 뜨면서 머리 속에서 스치는 말이다.
산 정상에 올라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아무리 거대한 파도도 고요하게 보이고, 헬리콥터를 타고 멀리 창공 위에서 지형을 바라보면 한눈에 도장 찍듯이 조망된다고 한다. 남한강으로부터 유유히 흘러 내려오는 한강물을 바라보니 세상 평화롭기 그지없고, 강변로에 피어있는 들꽃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들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도록 유혹한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생각하지 않으리라.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왜냐하면 사소한 일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 파스칼 -
멀리 하늘 위에서 육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현상을 '헬리콥터 뷰 (Helicopter View; 지상에서 내려다보는 시각)'라고 한다. 리더라면 지형과 현장의 상황을 넓고 깊게 적절한 위치에서 바라보라는 GE가 강조한 경영자의 자세를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은 우리가 겪어보지 않아 혼란을 겪지만 앞으로 다가 올 상황에서 현재를 바라보고 헬리콥터 뷰를 갖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산책 길에서 한강변의 어설프게 피어 있는 들꽃들에게 위로받을 수 있는 것처럼 때로는 주변의 아주 사소한 자연환경에서도 힘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요즘의 상황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겁나게 고민해 보자.
길을 걸으면서, 책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밥을 먹으면서, 물을 마시면서, 산소를 들이켜며, 온갖 밖의 환경으로부터 너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위치의 헬리콥터 뷰의 지혜로 슬기롭게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을 잘 헤쳐나가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잠식되는 그날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