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미모

  토요일 오전, 외국인 학생들 석사수업에서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고서 인간 발달 단계를 발표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몽골에서 왔고, 애 둘을 낳은 엄마였고, 사십 세라고 소개하였다.

너무 동안(童顔)으로 보여서 학생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러자 한 학생이 늦깎이로 공부하느라 '지식의 미모'가 가득 차 있어서 동안으로 보인다고 했다.

듣고 보니 이 단어가 너무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의 미모'라.......

  '지식의 미모'는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이 가져오는 내적인 품격과 세련됨이 묻어나 있음으로 해석했을 것 같다.

지적인 사람에게서 풍겨 나오는 깊이 있는 지식과 교양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와 우아함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지적인 아름다움은 단순한 외모가 아닌, 깊이 있는 사고력과 논리적인 표현력, 넓은 지식이 사람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생겨난다.

이러한 것은 외적인 태도나 표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면서 아름다움(美)으로 이어지게 된다.

예술, 철학,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춘 사람은 말과 행동에서 품격이 묻어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외적인 꾸밈을 뛰어넘는 매력이 있다.

  철학자 플라톤은 ‘아름다움’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진리와 선(善)의 연관된 개념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식은 인간을 고귀하게 만든다.

지식을 갖춘 사람은 논리적인 사고와 표현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으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것들을 흔히 '아우라’ 혹은 ‘카리스마’와 연결하여 말하며, 리더십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한다.

  몽골에서 온 늦깎이 석사학생은 발표하는 내내 지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갔다.

차분한 동안 외모와는 달리, 그녀가 말하기 시작하자 지식은 폭포처럼 쏟아졌다.

그녀의 입술이 열리자 마치 지식의 샘이 터진 듯 깊고 넓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미지 메이킹에서도 ‘지적인 매력’은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것이 아니라, 언어 표현력, 태도, 사고방식 등을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우아함은 지적 세련됨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름다움과 지식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며, 이를 잘 보여주는 인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르네상스적 인간), 마리 퀴리(과학과 품격을 갖춘 여성) 등이 있다.

  지적인 외모는 단순히 외모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지적 성장과 자기 계발을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비즈니스 또는 사회적 관계에서 지적인 이미지가 신뢰와 존경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를 '지성미(知性美)의 효과'라고 한다.

이처럼 지적 탐구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일 수도 있다.

실제로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습관은 삶에 활력을 넣어 주므로, 얼굴 표정이나 태도가 젊고, 생기 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