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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Feb 10. 2022

보육교사라는 직업


   하루가 멀다 하고 코로나 확진자가 출현하,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되는 코로나 상황의 어수선한 환경에서 최근 매스컴을 통해서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과 사고들로 보육을 담당하는 보육직원들의 마음은 불편해진다.


  보육교직원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정성을 다해도 사회 일각에서는 매체를 통해 알려진 보도로 인해 전체 보육교직원에 대해 미더운 마음을 갖는다.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보육 현장에서 늘 노심초사하면서 책임과 의무로 안심보육을 하고자 노력하는 교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지만 학부모에게 보이는 긍정적인 부분들이 아주 미미한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만 1세 영아들의 점심식사를 지도한 후,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느라 화장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양치 지도를 하는 20대 교사의 모습에 울컥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장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보육교직원들에게 다짐받게 된다.

   

-. 오랫동안 울지 않도록 적절한 지원을 합시다.

  자연의 싱그러움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배우고, 나무에서 맥없이 떨어지는 과일을 보면서 중력의 무게를 배우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면서 사랑을 배우고, 지혜가 쌓여 여물어진 어른을 보면서 공경과 겸손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참다운 배움의 방법이랍니다. 아이들에게 거짓 친절이 아닌 참다운 사랑을 많이 줍시다.

  어른이 보기에 이유 없이 우는 아이의 울음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어도 너무 길게 울지 않도록 합시다.

 

-.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훈육하지 맙시다.

  부모님 앞에서 아이들은  ⌜선생님 놀이⌟를 하면서 교사가 훈육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 위해 자라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자라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많은 것들을 배워가기 시작합니다. 조금은 느리고 어수룩하게 보여도 기다림과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주면 아이와 마음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만 2세 정도면 자존감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  마음속으로 스며들어가 아이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가장 좋은 교육은 아이들에게 훈육하기보다는 웃음을 가르치는 일이랍니다.

   

-.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교사가 됩시다.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하고, 입으로 하고,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몸짓과 눈빛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의 반응에 민감해집시다.

  귀 기울이면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 부는 바람 같은 마음의 흐름을 바라보는 일이 교사가 하는 일입니다. 보육교사라는 직업은 끝없는 기다림의 일입니다. 인내를 생활화합시다.

  

-. 작은 목소리로 말해 줍시다.

  옹알거리는 아이들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으면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교사는 교실의 조용한 햇빛과도 같아서 교실을 환하게 비추어야  교실이 밝고 따뜻해집니다.

  해를 보지 못한 식물은 광합성 작용이 용이하지 않아 잘 자라지 못합니다. 그래서 교사는 밝고 따뜻한 감정의 목소리의 톤을 유지하고 환한 미소로 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보육실의 평화를 만드는 사람은 보육교사입니다. 작은 목소리로 말할수록 아이들은 귀를 열고 더 잘 들어보려고 애를 쓴답니다.


-. 배움의 끈을 놓지 맙시다.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들이 현재에 적용하려면 절반의 효과밖에 없습니다.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교육의 효과는 줄어들어 결국 아무 쓸모가 없어집니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람도 3년만 공부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지닌 지식은 무용지물이 되어 지식이 반감됩니다.

  교사 직무교육 및 인력풀 교육은 교육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제시간에 신청해 주시고 교육을 완료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사 교육 등 제 때 받지 않아 교사로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합시다.

  교육은 인간을 품위 있는 삶을 살도록 하며,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출발선의 평등’을 만들어주는 완벽한 장치랍니다.     


-. 휴게 시간을 잘 지킵시다. 

   휴식은 허비하는 시간이 아닌 생산의 시간입니다. 열정을 갖고 소망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야 한다면 휴식을 즐기세요. 휴식이 주는 나만의 여유를 느껴보세요. 사람의 두뇌는 영양상태가 좋을 때 더욱 차분해집니다. 휴게시간을 이용하여 쿠키 한 조각과 커피 한잔의  사치를 즐겨보세요. 만원이 주는 행복을 알게 됩니다.


-. 인사가 만사형통입니다.

   인사는 인간관계의 첫걸음입니다. 인사는 내가 먼저, 상대방의 눈을 보며, 밝은 음성과 밝은 미소로 합니다.

 매일 마주하는 학부모, 아이들, 동료 간에 인사 나누며 경쾌한 인사말로 하루를 신나게 보냅시다.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안녕하십니까! 000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000 어머님. 사랑합니다. 000. “     


 -. 교직원 간 예의를 지키며 즐거운 직장생활이 됩시다.

   높은 산을 보고 그 기상을 배우지 않으면 진정한 깨달음을 얻지 못합니다. 선배는 후배에게 멘토가 되어주고, 후배는 선배에게 멘티가 되어 서로 이끌어주고 격려하는 관계가 필요합니다.

  자존감이 놓은 사람은 스스로를 귀히 여기며, 다른 사람도 귀하게 여깁니다. 나만 귀하다고 여기는 자만심과는 다르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자존감입니다. 한결같은 동료애로 즐거운 직장생활이 됩시다. 행복과 불행은 한 끗 차이입니다. 그것 또한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 아이들은 나의 관찰자입니다.

  교사는 의무적으로 일과 중에 영유아들을 관찰을 합니다. 관찰은 교사만 하는 일이 아니랍니다. 매일매일 교사의 뒷모습을 비추는 거울은 아이들입니다. 교사가 우연히 뿜어내는 말 한마디, 살면서 삶 속에 배여서 자신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소한 습관까지도 아이들은 그냥 바라봅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사용하는 자기 언어를 점검해 보세요.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추임새나 어미가 있는지, 요즘 유행하는 줄임말이나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헐,  대박, 갑분싸, 지못미 등등. 교사의 인지 없이도 습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지 못하고 있는 그 지점이 바로 영유아가 하는 관찰입니다.

 

-. 귀티 나는 나의 뒷모습을 만들어 봅시다.

  나의 단정한 발자국, 나의 귀티 나는 뒷모습을 만드는 것은 내가 하고 있는 '보육'이라는 일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는 일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는 여러분의 앞모습에 있지만 왜, 굳이 나는 이 일을 해야 하는지는 여러분의 귀티 나는 뒷모습에 머물러 있습니다. 뒷모습까지도 아름다운 사람이 됩시다.


   아이들 개개인은 파종시기가 다른 씨앗과도 같다고 합니다. 금방 뿌린 씨앗의 흙이 마르지 않도록 기후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적당한 물을 주며 정성을 들여 키워줍시다.

  아이들은 봄이 되면 나비가 찾아오는 화사한 예쁜 꽃으로 피어날지니 조금 힘들더라도 선생님이 담당하는 영혼이 맑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 노란 병아리 같은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줍시다.     


 여러분! 오늘 하루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여러분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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