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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페세 Aug 23. 2022

툭하면 화 내는 사람

버릇처럼 화 내지 마세요. 일찍 죽습니다.

습관적으로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불행히도.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간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간이 병들면 성질이 예민해지고 성을 잘 내며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간에 열이 있으면 성격이 급해진다. 

남이 들으면 마음 아픈 말도 쉽게 하며, 어지간한 일에도 참지 못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말이 나온다.

이런 사람은 손발톱이 잘 갈라진다. 

지금 눈 앞에 화내는 사람이 있다면 손톱을 유심히 관찰해보라.

심장이 상해도 그렇다. 불쾌한 기분이 많아지고 기쁨과 슬픔 등 감정의 폭이 극단을 오간다.

화가 자주 나서, 그것을 못 참는 사람이라면 오장육부 가운데 간과 심장을 치료하라.

그러면 습관적으로 화내는 게 줄어든다. 나도 들은 말이다.


화를 잘 내면 속병이 생긴다. 왜 안 그렇겠는가.

생기는 대로 화를 버럭 내면 본인은 속시원하다 여길지 몰라도 속은 골병이 든다.

그러니 암이 생긴다. 세포가 변이를 일으킨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찍 죽는다.

화를 못 참고 남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 다는 것은 자기 통제가 어렵다는 뜻이다.

감정 조절이 안 되고 절제가 되지 않는다. 사회성에 있어 치명적이다. 대인관계가 최악이다.


화 잘 내는 사람에겐 정서 결핍이 있다. 사람 받지 못하고 산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인정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일 확률이 높다.

불안과 불균형을 침착하게 견디고 감수하는 자세가 되어 있지 못하다.

약간의 시련에서 배울 줄을 모른다. 그런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

자기가 불안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책임을 미룬다. 

문제가 생기면, 문제라고 느끼면 일단 화부터 내고 본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자기불만족이 있기 때문이다.

습관적 화내기. 이기주의자의 전형적 태도다.


핑계 없는 무덤 없으니 화 내는 데도 다 이유가 있다.

자기는 곧 죽어도 그렇다고 믿는다. 

"내가 괜히 화를 내겠나, 화나게 하니까 화를 내지" 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한다.

첫째,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할 때.

둘째,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할 때

셋째,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화가 난다.


이건 표면적 이유다.

다른 근본적 원인은... 자신에 대한 미움과 불만, 그로 인한 자신감 결여, 불안함 때문이다.

무시 당한다고 생각하고 소외 당한다고 생각할 때 그것이 화로 표출된다.


특히 어른이거나, 리더이거나, 무리의 장일 때 이런 현상이 쉽게 드러난다.

화를 냄으로써 상대를 무력화하려고 한다.

화를 냄으로써 자기를 정당화하려고 한다.

화를 냄으로써 자기존재를 인정받으려 한다.

그것이 권위인 줄 착각한다.


화를 낼 때, 자기가 왜 화를 내는지에 대해 말할 때 "솔직히 말해서"를 자주 내뱉는다.

그렇게 말함으로써 본인은 참다 참다 화를 내는 것이라는 걸 드러내려 한다.

그리고 화를 내고 나서는 꼭 이렇게 말한다. "나는 뒤끝은 없어."

최악의 에티튜드다.


왜 화를 내는가?

간이 나빠서, 심장이 안 좋아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서, 콤플렉스가 있어서.

전부 관련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머리가 나쁘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화 내는 사람의 가장 큰 병인은 지능이 낮다는 것이다.

머리가 나쁘면 화를 잘 낸다. 

화를 냈을 때와 참았을 때 어느 편이 유익인지 순간 판단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건 깊이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머리가 나쁘니 저지르고 뒷수습하기 바쁘다.

그러고서는 뒤끝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니 흔히 주변의 평판이 최저 수준이다.


시도 때도 없이 화가 치미는 사람이라면 가끔은 남의 말에도 귀를 열 필요가 있다.

화내는 사람의 가장 확실한 특징은 남의 말을 무시하거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대화에서 언제나 이겨먹으려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필시 콤플렉스가 있거나 심리적 피해의식이 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상대적이다. 입장 바꿔 생각하라. 

남을 조금이라도 인정해 보라. 잘 안 되겠지만.


그러니 화 잘 내는 사람아. 주변 사람이라도 잘 만나시라.

죽어라 참아주는 사람이거나 비정상적으로 성품이 좋아 둔해 보이기까지 하는 사람이거나 

그런 사람을 찾아라. 그런 사람과 붙어 살아라. 빨리 죽지 않으려면.

당신에게 껌뻑 죽어주는 사람을 곁에 두어라. 돈을 사용해도 괜찮다.

오직 당신,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극복하려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주 땀을 흘려 운동을 해라. 

조금 더 오래 살 가망이 생긴다.

화 잘 내는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식탐이 많다는 것이다. 

식탐 줄이고 소식하고 욕심 내지 말고 하루 한두 번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라.

잘 안 되더라도.


자꾸 화가 난다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면 그 순간  잠시 생각해 보라.

화나게 하는 일들, 말들, 감정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이 화가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 보라.

현상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 속의 불안이 심중을 헤집고 화를 끄집어내고 있는 건 아닌지.

한 템포만 기다리면, 모든 게 평화로워진다는 것을.

그 편이 당신에게 복이 된다는 걸  억지로라도 생각하라.

물론 잘 안 되겠지만.

그렇게 살다 일찍 죽지 않으려면 그렇게 하라.


속으로 화가 나더라도 겉으로 화를 내지는 말아라.

참으면 병이 되는 게 아니라, 안 참아서 못 참아서 병이 되는 것이다.


거듭 말한다.

습관처럼 화를 내는 고약한 버릇을 버리시라. 

빨리 죽고 싶지 않다면.



Photo by Jason Hafs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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