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투를 타투큐한테 받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깔끔한 화이트 톤의 스튜디오 때문이었다. 내가 타투를 받기 시작할 무렵은 좀 타투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초기였다. 타투, 문신이라는 이미지가 아직까지도 부정적이고 어둡고 그렇기 때문에 타투를 받으러 가는 길도 좀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스튜디오를 가보니 깔끔했다. 타투이스트도 친절했고, 편하게 작업받게 되면서 타투에 대한 이미지가 나도 많이 좋아졌다.
실제로도 작업해 주는 타투이스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작업하는 스튜디오를 자기 취향이나 작업 스타일이 많이 묻어나게 잘 꾸미는 타투이스트들도 많이 봐왔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불법이긴 하지만, 지금은 연예인들 중에서도 타투를 숨기지 않는 사람도 많아지고, 방송에는 공식적으로 아직도 노출이 안 되는 것 같긴 한데 이전보다 분위기가 많이 가벼워진 것 같다.
많이 가벼워졌다고 한들, 나는 외국에 나가면 훨씬 더 자유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타투가 있던 없던 신경도 쓰고 않고, 개의치 않아 하기 때문이다. 그냥 그 자체를 나로 받아들이지 "타투를 한" 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는 타투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데에도 불구하고 어디를 가든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호기심이 생기는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가끔은 그 관심이 불편하고 귀찮을 때도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타투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 사실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예뻐서 가볍게 받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것을 몸에 새길 때는 어떤 사람에게는 그만한 의미가 있을 수도 있기에 물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은 더더욱.
나는 돌아가신 아빠를 추억하기 위해 받기 시작한 타투인데, 썰을 풀기엔 너무 무겁지 않은가.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힘들다. 한 번은 술자리에서 누가 나한테 그게 누구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가볍게 넘겼지만 상상해 보아라. 내가 거기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싸해지는 분위기에 대해서. 상상만 해도 오싹하고 끔찍하다.
어쨌든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타투를 받는다. 그래서 문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로부터 판단을 받는 게 좀 억울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