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봉평에 가면
하얀 메밀꽃이 펼쳐진 풍경 속에서
새큰한 막국수 한 그릇 먹을 수 있답니다
비벼먹든 말아먹든 그것은 자유
오늘같이 더운 날은 역시 비빔에 육수 추가
밀가루 면보다야 투박하고 잘 끊어지지만
메밀의 거친 질감이 꼭 여름날 삼베옷 같아서
마루에 앉아 먹는 그 옛날 맛이 얼마나 좋았을까
세월을 질투하게 만든달까요?
후식으로 꽈배기를 찾는 나는 잘 모르겠어요
꽃피던 그 산골이 그립다는 이야기
그렇게 신록이 푸르렀나요?
냇물은 맑다 못해 투명했나요?
하늘님, 우리 할머니는 눈물만 흘려요
오늘을 떠올리면 나도 서러울까요
싱그러움은 사실, 슬픔이에요
돌아가고 싶은 여름은
올해도 찾아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