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창업 이야기 <보통 사람의 보통 창업>
직업, 커리어는 크게 다음 3가지로 분류된다.
1. 취업의 길: 대기업, 공기업 포함 회사원
2. 고시의 길: 변호사, 회계사, 공무원 등
3. 창업의 길: 일런머스크, 유튜버, 치킨집 등
내 주변만 보면 분포 비율이 순서대로 대충 84% 14% 2%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놓고 보아도 세세한 비율은 다를지언정 순서는 같을 것이다.
나는 운 좋게 3. 창업에 속한다. 운 좋게? 왜 운 좋게라고 표현했을까?
그보다 먼저 왜 취업, 고시, 창업 순으로 흔할까? 이유가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직접 느껴왔기에 차이의 가장 큰 원인은 그냥 과거에도 대체로 이랬기 때문이다. 나도 이전에 취업, 고시 모두에 발을 담궜었다. 잠깐이지만 노무사를 준비했었다. 잠깐이지만 취업을 위해 인턴도 했었다. 왜?
주위 모두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대부분 별생각 없이 대학에 가듯이, 대학교 4학년이 되니 너나 할거 없이 취업 아니면 고시를 준비했다. 먼저 사회로 나간 선배도 그랬고 부모님도 그랬고 여태 살아오면서 접했던 대부분의 미디어에서도 그랬다.
창업은 애초에 고려 대상에 조차 없었다. 가까운 주변에 누구도 창업을 하지 않으니 말이다. 취업에 대한 정보를 1도 듣지 않으니 그냥 특별한 누군가 택하는 진로쯤으로만 생각했다. 적성을 고려하고 취업을 선택한 게 아니라 취업을 택해서 적성을 맞추려 했었다.
게다가, 창업은 나와는 상관없는 비현실적인 커리어라고 생각됐다. 왜, 창업하면 떠오르는 느낌들이 있지 않는가? 페이스북처럼 뭔가 거대해야 하고, 모르긴 몰라도 몇천 이상 자본금이 필요하고,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고, 한 번 망하면 회생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들 말이다.
참고로 지금 와서 보건대 이런 소문들은 틀려도 한참 틀렸다. 아마 창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 주위에서 주워들은 얘기를 가지고 지레짐작한 이야기일 것이다.
창업 초반에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잠만, 너희도 안 해봤잖아? 그 말이 사실인지 어떻게 알아?' 어차피 부모님도, 친구들도, 교수님들도 나만큼 창업에 대해 몰랐었다.
이렇다 보니 설령 창업에 우연히 관심을 가진다 한들, 경험 삼아 해보는 동아리 정도로만 생각하지 창업을 자신의 미래와 진지하게 연결시키기 어렵다.
나 역시도 처음부터 '창업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시작한 일이 창업인지 조차도 몰랐다. 그냥 어찌하다 보니 창업이 됐다. 지금도 직업소개 시 스타트업 혹은 창업이라고 소개하기가 껄끄럽다. 사실 별것도 아니고 평범하기 그지없는데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까 봐이다.
이처럼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취업, 고시에 편향된 사회에 살아왔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다른 커리어인 창업은 거의 고려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게 왜 문제일까? 적재적소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글 초반에 왜 창업하게 되어 운이 좋았다고 말했을까? 취업보다 창업의 미래가 밝아서? 아니다. 창업이 나의 적성에 딱 맞아서이기 때문이다. 원래대로 라면 취업이나 고시를 했을 텐데 우연한 계기로 빠져나왔다.
나란 사람은 높은 확률로 취업, 고시로 갔을 때보다 창업 분야에서 능력 발휘도 더 잘하고, 적성에도 맞고 무엇보다 더 행복하다. 현재 창업 4년 차로 시간이 흐를수록 창업에 더 확신이 서고 있다. 안 봐도 비디오다. 나는 취업, 고시를 포함해서 특정 시스템 안에서 일했다면 못 견디고 불행했을 것이다.
커리어 정보 불균형 해소. 더 구체적으로는 현직자한테 바로 듣는 창업에 대한 진짜 정보 제공이 보통 사람의 보통 창업 집필의 목적이다. 그래서 각자가 각자에게 맞는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분명 나처럼 창업 아니면 안 되는 적성을 가진 사람이 많을 거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았어서 망정이지, 지금처럼 취업, 고시에 편향된 사회에서는 적성과 상관없이 그쪽으로 커리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낭비다. 과연 원래부터 취업에 적합한 사람이 많아서 취업 인구가 창업 인구보다 많을까?
현재 MZ세대나 책 90년생이 온다 를 보면 오히려 반대인 거 같다. 과거 훌륭한 사람은 의사, 변호사, 대통령 뭐 이런 거였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과거와 다르게 마커주커버그, 유튜버, 래퍼도 저들만큼, 어쩌면 더 성공과 동의어로 인식된다. 자신의 자유, 자신의 만족을 큰 축으로 한 변화다.
나 역시 이 세대인지는 몰라도 직업 선택에서 자유와 만족만큼 중요한 요소가 또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 직업 자유도가 100% (자기가 곧 사장이자 직원)인 창업이기에 선호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맞춰 어떻게 보면 가장 일반적이고 보통의 창업을 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이야기를 전하는 게 목적이다.
(1) 나의 창업 이야기
1. 나의 창업 연대기
2. 창업을 결심한 6가지 이유
3. 1인창업가의 하루 일과
4. 저의 사업계획서를 공개합니다
(2) 내가 바라본 창업
1. 창업에 알맞은 7가지 사람 유형
2. 창업의 10가지 장점
3. 창업의 5가지 단점
4. 창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
(3) 창업 실전
1. 창업 아이디어 & 아이템
2. 7단계로 창업하기
3. 창업에 필요한 사이트 추천
4. 창업을 생각 중인 대학생 & 직장인 분들에게
마무리.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보고 이루고 싶은 꿈
그렇다고 내가 큰 사업을 하고 있는 건 절대 아니다.
동네 술집만큼 흔하고 평범하고 작은 영어 교육 창업을 했다. (술집 역시 당연 창업이라고 생각하며 결코 쉽지도 않을 거라 생각한다)
솔직히 스티브잡스같은 창업가는 취업으로 따지면 아주 극소수만 올라가는 임원급이다. 마찬가지로 창업을 한다면 대다수가 나처럼 영세 규모의 사업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특히 창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평범한 사람의 창업 이야기, 즉 내 이야기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 보통 사람의 보통 창업 이야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