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여행?(모르겠고 감사합니다!)
새벽에 잠이 깼다.
나름 꾸준히 글을 업로드하고 연재까지 시작한 요즘이라 습관처럼 눈 뜨자마자 브런치 알림부터 들여다본다.
앗!!! 그런데!!!!
눈이 번쩍 뜨였다!
사실 글을 쓰는 목적이 유명세나 수익 창출은 아니지만 나의 평생의 꿈인 작가에 한걸음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는 '60살 전에 소설 쓰기'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시작한 브런치였다. 야심 차게 시작했고 글을 두세 개 올리자마자 다음 포털 메인에도 노출되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현생의 바쁨과 지침을 핑계로 열심히 활동하진 못했었다. 늘 마음속에는 '오늘은 꼭 글 한 편이라도 써야지.'라는 결심이 부채감처럼 존재하고 있었고 그렇게 글쓰기는 즐거움이 아닌 의무로 늘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힘들다고 멈추는 성격이 아닌 나는 요즘 최대 관심사인 '사랑'과 '연애'를 주제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조금씩 글 쓰는 재미를 되찾아가고 있던 찰나였다. 글쓰기 근육을 좀 더 강화하고자 강제성이 부여되는 '연재'도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도 이번주부터...
연재를 시작하면서 살짝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긴 했었다. 이번에는 정말 좀 꾸준히 활동해서 나도 '스토리 크리에이터' 선정되면 좋겠다라고.
연재의 주제가 '연애' '사랑'이니 이 연재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연애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어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나한테 과분한 '크리에이터'라는 칭호가 찾아왔다. 그것도 '여행' 분야로.
선정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던데 요 근래 글을 많이 올리긴 했으니 활동성 부분은 인정받을만한 것 같지만 전문성이라는 면에서 내 글의 주제들이 '여행'과 관련이 있었던가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름 생각을 해 본 결과 아무래도 제일 먼저 적었던 '피렌체 탁하우스 이야기'가 게스트하우스의 이야기이다 보니 여행과 관련이 있고 내가 사는 곳 자체가 외국이다 보니 나의 일상이야기도 해외경험이라 여행의 카테고리에 들어간다고 판단되었나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필명인 '피렌체장탁'의 영향이 컸을지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연재와 내가 선정받은 크리에이터의 분야가 너무 달라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일단은 정말 기쁘다. 브런치는 처음에 다음 메인 노출 때도 그렇고 나한테 많이 관대한 듯하다. 이렇게 나를 인정해 주다니! 내년부터 크리에이터 제도가 보편화되고 나면 다른 작가님들에 비해 두세 달 빨리 시작된 것뿐이지만 어쩐지 뿌듯하고 기쁜 건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부리나케 자랑글을 올리려고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서 노트북 앞에 앉은 것만 봐도 그렇다.)
심지어 바로 어제 '구남친 다이어리-직장 편'의 주인공인 전 남자친구와 글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브런치 크리에이터로 선정됐으면 좋겠다고 지나가는 소리로 말했는데 이렇게 말 꺼내자마자 이루어지다니! 이렇게 바로 이루어지는 건 줄 알았으면 소소하게 '한 10억만 통장에 입금돼 있으면 좋겠다'라고 할걸...
좀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기존 연재를 시작한 '구남친 다이어리'도 열심히 쓰고 더불어 피렌체나 이탈리아에 대한 정보나 이야기도 좀 적어봐야겠다. 나만의 맛집도 살짝 공유.... 해야 되나? 이건 좀 더 고민해 볼 일이다.
오늘 좀 더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게 해 주어서
Grazie mille 브런치스토리!!
(사실 얼마 전 집 앞에서 열쇠로 대문을 열다가 핸드폰 강탈 당하고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도 2년 연속 광탈하고 이래저래 우울할 뻔 한 연말이었는데 이런 기쁜 소식이 찾아오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재밌게 읽어주시고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