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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옅은발자국 Oct 29. 2022

비즈니스 경쟁력

자산과 투자

비즈니스의 본질은 무엇일까? 흔히 이익이라고 한다. 돈을 버는 것, 즉 이익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번 더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 이익이 생길까? 조금 원론적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아주 먼 옛날 자급자족의 시대에서는 거래가 없었다. 그러다 내가 잘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이 다르니 각자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하고 교환하는 시대로 넘어가면서 거래가 생겨났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서였다. 이 과정에서 거래의 수단으로 화폐가 발달했다. 우리는 이 화폐를 돈이라고 부른다.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앞선 것은 이익이고 이익이 발생하려면 거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비즈니스의 본질은 거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래라는 관점으로 기업 활동을 살펴보면 돈 보다 더 많은 것들이 설명된다. 돈은 기본적으로 재무적인 정량화를 염두에 두지만 기업 활동은 재무적 정량화가 안 되는 것들도 많다.  

고객은 제품의 가격만 보고 물건을 사지 않는다. 먼저 내가 필요로 하던 것인지 내가 원하는 기능이나 디자인이 있는지 그리고 품질은 괜찮을지 AS는 잘 될지 더 나아가 이게 지속 가능한 사회 가치를 잘 담고 있는지 까지도 살펴본다. 물론,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좋은 가격을 받고 싶은 기업은 당연히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제안해야 거래가 이루어진다. 필요로 하는 물건을 찾는 시장에 다른 것보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담고 디자인도 반영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어려가지 품질관리와 대응을 한고 우리 기업이 얼마나 사회적 활동을 하는지 홍보를 한다. 그 종합세트가 고객이 지불해야 돈과 기업이 받고 싶은 가격이 적절히 만나야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이 거래를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것을 제공할 것인가가 먼저이다. 그다음이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 거래가 될 만한 적절한 가격인가는 그다음이고 그래서 이익이 되는가는 그다음이다. 이익의 관점에서 거래의 관점으로 바꾸면 가격과 원가, 비용 그리고 이익이 아닌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된다.


거래가 되려면 나음이 있어야 한다. 다른 것보다 나음! 그것이 가격일 수도 있고 기능일 수도 있고 아름다움일 수도 있고 리싸이클 등의 무형의 가치 일 수도 있다. 그 전보다 다른 것보다 어떤 부분에서 나은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 상품기획인데, 그럼 어떻게 하면 더 나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참신한 아이디어인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수많은 신생기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에 승부를 본다. 물론 많은 기업들이 알려지지도 않고 사라지만 성공한 기업들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런 아이디어에만 기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디어 외에도 나음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 나음은 어디서 나올까...


결국 그것은 기업의 자산에서 나온다. 설비 같은 유형의 자산도 일 수도 있지만 지적재산권이나 유능한 사람까지 유·무형의 자산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다른 곳보다 나을 때 나음이 나온다. 많은 기업들이 내부 인프라가 없는 부분을 아웃소싱 한다. 내부에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와 시간이 소요되지만 아웃소싱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아닌 부분은 그렇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웃소싱은 결국 다른 기업도 동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기에 아웃소싱은 빠질 수 없는 필수 구성 중에 경쟁력을 요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유용할 수 있으나 경쟁력을 가지려고 하는 부분에서는 당연히 내부에 두고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싶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그리고 수많은 경영진이 쉬운 방법에 대한 유혹과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제휴와 아웃소싱을 선택한다. 공중파 방송국들이 드라마 방송제작을 외주사를 쓰면서 제작 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결국 그 외주사들은 공중파에만 콘텐츠 제작을 의뢰받는 것이 아니라 tvN 같은 종편으로 넷플릭스 같은 곳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제 더 이상 공중파의 드라마는 경쟁력이 없어졌다.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싶은 가는 어떤 자산을 갖추어야 하느냐의 문제이고 그럼 이제 투자의 문제로 넘어간다. 그렇기에 나는 어떤 기업이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가를 보면 그 기업이 갖고 있는 생각과 전략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투자의 우선순위가 그 기업이 생각하는 중요도가 투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의 외주화는 공중파가 매스 미디어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오기 힘든 환경에서 제작비의 효율화를 위한 좋은 선택이었겠지만, 매스 미디어 시장이 저물고 이제 경쟁력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제품의 경쟁력, 사업의 경쟁력 그리고 기업의 경쟁력은 연결되어 있지만 계층이 다르다.


제품의 경쟁력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최종의 단계에서 선택받는 요소라면 사업의 경쟁력은 그 시장까지 누가 더 잘 가고 있는가의 문제이고 기업의 경쟁력은 그런 제품과 사업의 경쟁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과 역량의 문제이다. 


어떤 경쟁력을 갖고 싶은가? 

그럼 그 경쟁력을 만들어낼 자산에 투자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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