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의 경우

차 유리를 감싸고도는 살 얼음 안개 잠입 취재 르포

by 차렷 경래

눈꽃의 경우

김경래


밤안개가 아침나절 살얼음이다
한랭전선 압박붕대로
물파스의 감도가 발을 묶였다
깁스된 입술이
달차근한 제설작업을 서두르고
제단 된 외투 날개깃은
평상 위에서 목발처럼 곧다

층진 눈꽃 성장판 심혈관 속에
한 뼘 나무 동강을 던져
내 걸음의 족보를 대신해 본다
피부에 닿는 까끌한 자극에
겨울은 매립지의 쓰다만 페인트를 뿌려댔구나
토막의 부러진 입질은
갑에 대한 을의 부도 수표
몰매질이 남긴 꼬리표에는
무채색 지느러미 그어졌고
돌아앉아 나무 동강은 시치미다

거미가 차창에 뜨개질하던 비밀의 시간이
고스란히 안개에 잡혀있다
식욕의 무수한 희생물을 접수한 물방울들
통짜의 흰 가운을 걸칠 때, 겨울은
손상된 머리카락이 꼬여 하얗다.





이전 12화송곳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