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다 가고 싶어 하는 에베레스트에
나도 오르고 싶은 줄 알았다.
그러기 위해 미친 경주마처럼 달리기만 했다.
넘어져 보니 보였다.
바로 코앞에 진짜 아름다운 작은 동산이 있었다는 걸
지금은
내가 오를 수 없는 큰 산을 동경하는 것 보다
매일 오를 수 있는 작은 동산을 즐긴다.
그렇게 나는 작은 일상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었다.
하찮은 순간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 되기도 한다.
그 느낌을 조금도 낭비하지 않고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데 쓰고 싶다.
그런 작은 경험이 모여 나만의 리미티드 컬렉션이 되었다.
이 모든 건 내가 포틀랜드로 떠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참 요상한 일이다.
멀리 떠날 수록 내 자신의 깊은 곳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