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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 Jan 13. 2019

유진 파마, 주식 투자 필승법을 말하다

랜덤워크 가설

경제적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노벨경제는 대한민국 재린이, 주린이, 부린이를 위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가들이 전하는 주식 투자법, 부동산 투자법 그리고 삶의 투자법을 담았습니다. 각자 지닌 삶의 무게로 힘드신 청년 여러분, 본 연재가 그대의 삶과 투자에 좋은 나침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그동안 시장은 경제주체를 서로 대립 관계로 봤었습니다. Zero-sum 게임에서 상호 의존적이며 협력 관계가 가능한 Nonzero-sum 게임으로 오늘날 시장은 업그레이드됐죠. 갈등을 넘어 협력이란 새로운 시선으로 서로 Win-win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경제활동으로 소득이 발생하면 우리는 투자 결정을 내립니다. 저축을 할 것인가,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 부동산에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인가라는 다양한 형태의 위험과 보상을 고려해서 의사 결정하지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현금 보유란 투자 결정을 하신 겁니다. 그리고 각 경제주체가 내린 투자 결정을 정의로운 시장은 정보로 인한 자산 가격 변동을 빠르게 반영하죠.


주식시장은 준강형 시장과 강형 시장을 오갑니다. 가치 투자마저 불용하고 내부 정보란 비밀 정보를 입수하더라도 차익 실현이 매우 어려운 시장이지요. 물론 중강형 시장에서 내부 정보는 확실한 단기적 수익을 창출하지만 대부분 청년은 전문 투자자가 아니며 한참 성장해야 할 시간에 주식시장만을 관찰할 수 없겠죠. 그리고 강형 시장에서 내부 정보를 얻을지라도 전혀 가치가 없습니다. 기업의 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기업이 가진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는 행위 거나 세상에 없던 시장을 창출한다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내부 정보나 기밀 정보를 안다고 해서 필승할 수가 없는 정의로운 시장이죠.

그럼에도 산업체와 학계에서 위험 감수, 자산 가격 결정, 자본 가격 결정 등 다양한 모형을 만듭니다. 그러나 주식 투자는 한걸음만 더 나아가면 기업이 아닌 산업과 미래에 투자하는 개념이라 모형이나 이론대로 되기 어렵습니다. 단기적 변동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고 종목 선정은 늘 힘듭니다. 또한 주식 시장 역시 부동산 시장처럼 규제에 자유롭지도 않죠.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바라보면 본질적 가치보다는 투자자 심리가 자산 가격에 많이 반영되어 효율적이지 않죠. 그 밖에도 기업과 과실을 나누는 투자 관계가 아니라 기업 가치를 훼손 시키면서도 수익이 창출되는 공매도 투자가 있어 효율적 시장은 없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러나 효율적 시장 가설을 위한 여러 실증적 연구 중에 재미난 실험을 하나 있습니다. 바로 눈을 가린 원숭이에게 다트를 던지게 해서 얻는 종목과 펀드 매니저가 신중히 선택한 포트폴리오 성과를 서로 비교한 실험입니다. 누가 이겼을까요. 당연히 펀드 매니저가 이기고 수익률 차이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놀랍게 원숭이가 막 던진 종목 수익률이 더 높았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보다 동물의 투자 수익률이 높았으니 애널리스트를 해고해야 될까요. 가입한 펀드를 해지해야 할까요. 현명한 청년이라면 그보다 인간이 어떻게 졌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인간이 심사숙고해서 투자를 하더라도 기존에 가진 편향과 현재 시장에 대한 심리에 영향받기 마련입니다. 그에 비해서 모든 투자자가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만을 얻으려는 이기심으로 운용되는 시장은 항상 효율적으로 돌아가죠. 따라서 어떠한 모델이나 이론도 시장 앞에서 무력합니다. 다만 정보 확산 범위와 속도에 따라 마찰이 발생해 효율에 약, 중, 강만 있을 뿐입니다.


랜덤워크 가설

정보가 유입되면 초기 시장은 소수만 정보를 독점합니다. 이후 정보는 다른 경제주체로 전파되지요. 그러다 허브에 도달하면서 다른 경제주체에 빠르게 공유됩니다. 어느 순간 확산이 안정화되면 가격 변동은 줄어듭니다. 독립적인 정보는 계속 갱신되며 무작위 random로 변동하는 주식 시장에서 범위와 시간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투자 필승법은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답을 찾아본다면 준강형 시장일 때 내부자 신호를 캐치해 투자하면 됩니다. 준강형 시장에 활용 가능한 내부자 신호는 내부자 매수를 말하는데요. 경영자가 주식 보유량을 늘리면 주가가 상승하는 신호로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CEO나 CFO가 주식을 추가 매수한 경우는 시장에 공개되지 않는 내부 정보에 긍정적인 가치가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강형 시장에서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내부자 정보도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있으니 기업과 투자자가 함께 성장해서 과실을 나누겠다는 생각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해야겠죠.


대한민국 청년이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하고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 수익을 배당합니다. 또한 성장해서 미래 청년이 일할 기대 공석을 만듭니다. 결국 모든 청년이 더불어 잘 살려면 정의로운 시장에서 우리 스스로가 정의로운 투자자가 되어야 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함께 투자해봅시다.


2013 Nobel Prize, Eugene Fama, Random Walk Hypothesis

다음 5회는 "올리버 하트, 시장을 이기는 투자를 말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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