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 오늘도 습관처럼 퇴근 후 한강공원을 걸었다.
잔잔한 강물에 의해 두 개가 된 세상을
건너편에서 바라보며
오늘 나에게 주어졌던 시간들을 되돌아 본다.
벤치에 앉아 손에 쥐어진 미지근한 커피를 마시며
늦은 시간에도 저마다의 땀을 흘리며
힘차게 발을 굴리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오늘은 힘들었다며
해야 할 일들을 미루려 했던 생각을 반성한다.
- 도면을 그리다 보면 1mm에도 민감해진다.
면적을 계산할 때 짜증이 나는 이유는 100m²가 아니다. 0.04m²가 틀려서이다.
틀린 부분을 알려면 다시 계산하는 방법밖에 없다.
엊그제는 0.04m²가 계속 안 맞았다.
오늘도 야근이군....
속으로 온갖 짜증 섞인 패악을 부리지만
모니터에 비친 얼굴을 보니 무표정하다.
다행이다.
야근까지 하면서 찾은 틀린 이유는 너무나 허망했다.
아... 나 야근 왜 했지...
퇴근길에 한강에서 물멍이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