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구름처럼 일상을 흘려보낸다면

주부의 일상

by 온유




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뜨면 시작되는

하루에 분명 감사함에도

조금은 지겹게 느껴지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며 눈을 떴다.


아침이면 시작되어 점심을 넘어 저녁이

되는 하루가 왜 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참 배부른 소리인 줄 알면서도

주부의 일상이 너무 지겹고 지루하다.



오늘은 뭘 할지, 뭘 먹을지.

너무도 기본적인 고민부터 시작해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해도 될 고민들까지

미리 끌어다 생각해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내일 일은 내일 고민해도

이미 오늘의 고민과 생각으로 충분하련만,

뭐가 그렇게 고민이 되는지 머릿속이 어지럽다.



분주한 머릿속과는 달리 보이는 결과물이 없다.

마음이 분주하다고 해서 집안일을 더 잘한다거나

생각이 바쁘다해서 부지런하지 않다.

참 갑갑할 노릇이다.


요즘 나의 주 고민은 아이들을 보내고 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이다.

그래서 만나는 지인마다 물어본다.

"오전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과거의 나와 같이.

특별하게 시간을 보내는 이는 많지 않다.


이전에 나는 도대체 어떻게 이 시간들을

보내고 살아왔던 걸까.


시간이 너무 흘러가지 않을 때는

불안하기까지 하다.

먹고 있는 약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아주 핑계만은 아님이 분명하다.

요즘 유독 시간이 흘러감을 견디지 못하니까.


하지만 또 약 때문만은 아니다.

어쩌면 많은 주부들 중 일부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테니.


오랜 고민 끝에 흘러가지 않는 시간에

대해 스스로 결론을 내린다.

현재를 살자.


시간이 흘러가지 않음은

내가 너무 앞서 미래를 고민하고

이미 흘러간 과거를 붙잡아

생각하기 때문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시간이 흐르도록

내버려 둔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내게 주어진 시간에서 주어진 환경과

현재를 느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이 시간들을 견딜만하지 않을까.

흘러가는 저 구름들처럼 일상을 흘려보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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