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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넘쳐흐르는 아이들로 자라나길

by 온유




오늘은 친한 지인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아이 친구 엄마들이지만, 친한 언니동생이다 보니 아이들 얘기를 하지만 사적인 얘기를 더 많이 하는 모임이었다.


오늘도 다이어트, 피부, 맛집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급 아이들 얘기로 번지는 중이었다.


무슨 얘기를 하다 그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핍과 사랑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었다. 내 지인은 이렇게 얘기를 했다.


'나는 엄마의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어서, 내 아이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어 '


꼭 내 얘기 같았다.


'사랑을 많이 채워줘서 아이가 가진 사랑이 넘쳐흘렀으면 좋겠어'


이 또한 내 생각과 같았다.


흘러가는 말들이었지만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며 계속 그 말이 떠올랐다.



나는 늘 내 아이들이 김이 없는 아이로 자라길 바랐다. 어릴 적 나는 구김이 가득한 아이였으니까.


그래서 내 아이만큼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로 크기를 늘 바랐다.


사랑을 받지 못한 엄마는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없다는 말들을 어디선가 봤을 때, '아 역시 나는 사랑을 온전히 줄 수 없는 부모이구나'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결핍이 있기에 내가 받지 못한 부분을 더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더 채워줄 수 있다 생각한다.


아이의 필통 속 연필도 좀 더 자주 깎아주고, 준비물은 빠짐없이 챙겨주고, 매일 갖고 오는 수저통도 더 깨끗하게. 머리도 단정히.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하는 시간에 눈을 맞추고 이야기해 준다.
넌 그 자체로 소중하고 반짝반짝 빛난다고 그리고 엄마의 딸이 되어주어 고맙다고


그리고 기도한다. 나의 결핍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채워지는 사랑이 부족하지 않기를.


이 작은 사랑들이 모여 아이들에겐 넘치는 사랑으로 받아들여지기를.


그리고 나 또한 바란다.

가진 사랑이 부족함 없이 차고도 넘쳐 흐르는 아이들로 자라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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