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사랑이라더니.
그 말이 맞았다. 첫째 때는 그저 육아가 처음이라 그 시기에 예쁨을 지나침도 있었다면, 둘째 때는 온전히 그 시간을 누리며 아이의 예쁨을 봤다.
그런 둘째는 타고난 다정함이 있는 아이이다.
길을 지나갈 때는 "엄마, 노란 꽃을 봐. 정말 예쁘지?" 라며 다정히 말하고,
그네를 탈 때 "엄마, 엄마도 같이 그네를 타자. 하늘을 봐봐. 예쁘다" 라며 예쁜 말을 해준다.
그리고 내가 힘든 날이면 금방 눈치채고는 "엄마 오늘은 기분이 어때?" 라며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라고 말한다.
4살짜리가 어쩌면 나보다 나을 때가 있다.
둘째는 그렇다. 내가 되고 싶은 온유함과 다정함을 갖춘 아이랄까.
어제저녁, 그런 아이의 말이 빛을 발하는 일이 있었다. 휴일을 지나고 나서인지 유독 육아가 힘든 날이었다.
다정한 아이이지만 미운 네 살의 면모도 갖고 있는지라 피곤함에 두 아이 모두 짜증을 내기도 한 하루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피곤해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대하기 어려운 날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를 찝찝하게 마무리하는 건가 싶었는데, 아빠와 목욕을 마치고 나온 둘째가 갑자기 안기며 말했다.
"엄마 언제나 보고 싶었어~
엄마랑 아빠랑 언니랑 같이 있으면 많~이 행복해!"
아이의 말에 행복을 배웠다.
그래. 우리 네 가족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육아가 좀 힘든 날이고 피곤한 날이고, 왜인지 기분이 찜찜한 날이면 어떤가.
우리의 존재만으로 이렇게 행복을 느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