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byell Nov 15. 2022

재택근무러의 점심메뉴 | 참치김치찌개

2022.10.31

자취생의 절친한 친구이면서, 모든 가정의 필수품 같은 존재가 있다. 깡통햄과 깡통참치이다. 그래서인지 명절 선물로, 혹은 별다른 이유 없이도 선물로 종종 받게 된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영 인기가 없다. 이 집 인간들의 이유 없는 취향 탓이다. 때문에 우리 집에 발을 들여놓은 깡통 고기들은 철제 렉 제일 아랫칸에서 기약 없는 겨울잠에 빠져야 하는 신세가 된다.


그렇다고 나눠줄 이웃이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멀쩡한 음식을 버릴 용기도 없다. 결국 반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집에 식재료가 동 났을 때나 먹게 되는 것이다. 마침 그런 날이 바로 오늘이다. 매번 먹는 냉동 삼겹살과 새우가 질려 다른 단백질이 절실했는데, 동면에 든 참치캔을 깨우는 수 밖에는 달리 답이 없었다.


잘 먹지 않으니 맛있게 먹는 방법도 모를 수밖에. 가장 간단하고 친숙한 방법으로 참치를 깨워본다.



§ 참치김치찌개 만들기 §


재료: 김치, 양파, 참치캔, 청양고추, 고춧가루, 조미료

1. 냄비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김치와 양파를 볶는다.

2. 냄비에 물을 붓고 참치캔을 넣어 충분히 끓인다.

3.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로 색을 살리고 액젓 등 조미료로 간을 한다.



김치찌개는 누구나 본인만의 레시피를 갖고 있을 것이다. 오늘은 초간단 버전으로 모든 것을 한 번에 때려(!) 넣고 끓여내 완성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흰쌀밥과 반숙 계란 프라이, 조미김과 함께라면 아쉬울 것이 없다. 한입 크게 머금고 흰색 김을 뿜어내며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그렇게 한 그릇 뜨끈하게 비워낸다. 45분이면 밥 먹고 숨 돌릴 시간도 충분하다. 자, 이제 다시 일하러 가볼 시간!

귀찮음의 정석으로 끓여 낸 참치김치찌개


이전 03화 재택근무러의 점심메뉴 | 만둣국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