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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byell Dec 08. 2022

재택근무러의 점심메뉴 | 참치채소비빔밥

2022.11.07

학생의 가장 큰 장점은 급식이 나온다는 점이 아닐까. 월에 한번 나눠주는 급식표에서 마음에 드는 메뉴는 형광펜으로 칠했던 과거를 떠올려보면, 그 당시에도 급식은 행복을 주는 존재였다. 주로 형광펜이 칠해지는 메뉴는 마늘빵, 탕수육, 스파게티 같은 음식이었고, 한식은 외면받기 십상이었다. 그 나이대의 입맛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주목받는 식단도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유난히 나의 애정만을 받는 메뉴가 있었다. 참치야채비빔밥. 학교마다 이름은 달랐겠지만, 모든 학교의 급식소에서 얼굴을 비춘 음식일 것이다. 참치를 양파와 볶아 초장, 채소와 함께 비벼 먹는다. 인기가 없지도, 많지도 않은 메뉴였지만 나는 이 메뉴가 나오는 날이면 3교시부터 행복했다.


얄궂게도 졸업하고 나면 쉽게 만날 수 없는 메뉴이기도 하다. 그래서 종종 해 먹게 되는 음식인데, 참치캔의 존재를 인식하고 나서부터 꼭 한번 해 먹어야겠다 다짐했다. 그리고 그 꼭 한 번이 바로 오늘이 되었다. 대신 약간의 변주라면 일반 참치가 아닌 고추참치를 썼다는 점이겠다.




§ 참치채소비빔밥 만들기 §


재료: 고추참치, 양파, 밥, 초장(없으면 고추장, 식초, 마늘, 설탕), 계란, 잎채소

1. 양파는 채 썰어 고추참치와 함께 팬에서 볶는다.

2. 계란은 반숙으로 준비하고 잎채소는 씻어 한 입 크기로 썬다.

3. 밥 위로 초장과 다른 재료를 올려 완성한다.



고추참치의 달큰함이 초장의 신맛을 조화롭게 누그러뜨린다. 의외로 지방은 적고, 단백질과 섬유질은 충분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게다가 양파를 썰어 참치와 볶을 시간, 15분이면 충분하다. 이러니 환영받는 메뉴가 될 수밖에. 양이 많아져도 준비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크게 늘지 않는다. 아직은 보지 못했지만, 그때의 급식 메뉴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대접해도 좋지 않을까.

추억 속의 급식 메뉴, 참치채소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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