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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byell Dec 30. 2022

재택근무러의 점심메뉴 | 바질페스토 파스타

2022.11.15

엄마는 잣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잣 선물을 종종 받는데, 그중 일부를 꼭 나에게 준다. 예외가 없다. 잣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절반쯤 먹다 보면 잣의 존재를 잊곤 한다. 다시 발견했을 때는 이미 상태가 별로이다. 소위 쩐내(정확히는 기름이 산패한 냄새)로 점령당한 잣 한 움큼만이 남아있다.


잣은 사려면 정말 비싸다. 100g당 가격은 자동차보다 비쌀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버리게 되는 잣이 너무 아까운 이유이다. 그렇게 나는 결심한다. 이번에는 절대 버리지 말고 다 먹어치워야지!


내가 선택한 방법은 갈아서 먹는 것이었다. 그것도 바질과 함께.


바질과 잣, 치즈, 오일, 소금을 적당한 비율로 갈아내면 아주 신선한 바질페스토가 만들어진다. 향을 즐기는 음식이기에 통조림 이 신선한 페스토에 비할 바가 못된다. 그렇게 잔뜩 만들어 둔 바질 페스토로 점심을 만들어 먹자.



§ 바질페스토 파스타 만들기 §


재료: 바질페스토, 숏파스타, 방울토마토, 소금

1. 숏파스타를 소금 간을 한 물에 익히고, 방울토마토는 씻어서 절반으로 자른다.

2. 팬에 익은 숏파스타와 바질페스토, 방울토마토를 넣고 가볍게 볶는다.

3.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여분의 잣과 치즈가 있다면 추가한다.



바질페스토만 준비되어 있다면 물이 끓고 면이 익는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바질의 초록색과 토마토의 빨간색의 대비가 강렬하다. 18분으로 완성한 한 끼는 추워지는 날씨와 어울리지 않게 생기가 가득하다.


파스타로 점심을 해결하고도 페스토가 남았다면 빵을 구워 크림치즈와 함께 발라먹자. 간단하지만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탄생한다. 고탄저단의 점심메뉴 탓에 오후에는 죄책감과 함께 졸음이 쏟아질지도 모르겠다.

잣 한줌이 불러온 나비효과, 바질페스토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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