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환경이나 동물보호 같이 거창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저 입맛에 따라 고기를 적게 먹는 사람이다. 고기가 주가 되는 요리는 일 년에 몇 번 먹을까 말까이고, 그나마 밥반찬으로 곁들여 먹는 것을 즐긴다. 때문에 고기요리 실력은 영 늘 생각이 없다.
그렇기에 집에 생고기가 생기는 날이면 아까워도 얼리는 편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래도 기껏 얻게 된 생고기를 얼려버리다니, 생고기가유난히 아깝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여지없이 밥반찬을 만든다. 실력이 없어도 맛있는 고추장 불고기가 오늘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