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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byell Feb 09. 2023

재택근무러의 점심메뉴 | 구내식당

2022.12.31

"새해부터는 재택근무 없이 전원 본사출근 하세요."


이럴 수가. 정말 날벼락같은 말이었다. 재택근무를 앞으로 정착시킬 것이라던 몇 개월 전의 말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재택근무 덕에 월요병 없는 행복한 직장생활 중이었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간간이 다시 시작된 출근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무실이 집중이 더 잘 된다거나, 에어컨과 히터가 잘 나온다는 이유였던 것 같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 건 슬펐지만, 그래도 나 역시 사무실 출근의 즐거움 하나쯤은 있다.


남이 차려주는 점심.


재택근무 중에는 꽤나 비싼 값을 치러야 먹을 수 있는 존재이다. 남이 차려준다고 해서 맛없는 구내식당이 드라마틱하게 맛있어지진 않지만, 그래도 그리웠다. 설거지도, 타임어택도 없는 이 점심이 말이다.


끝나지 않았으면 했지만, 결국 끝을 맞이해 버린 재택근무. 진한 아쉬움이 아직 생생하지만, 받아들이는 수 밖에는 없다. 새해부터는 꼼짝없이 출퇴근을 해야 하는 사무실러의 점심메뉴, 구내식당으로 이만 재택근무러의 타임어택 스릴러물은 그 막을 내린다.

타임어택 스릴러물의 결말, 구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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