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교육 생각 Mar 23. 2023

[004] 연애 방학

참으로 웃긴 얘기다,

우리 아이들에게 oo 방학에서 oo에 들어갈 말을 고르라면

1. 학교 2. 학원

두 개밖에 없지 않은가?

학생에게 저 두 가지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으나, 어찌 아이들의 삶의 선택지가 고작 두 개뿐일 수 있겠는가, 오늘 나온 따끈따끈한 jtbc뉴스다. 들어보라.

https://www.youtube.com/watch?v=ihfl2ZQyRes

[출처: "꽃구경하고, 연애하라"…7일간 봄방학 준 중국 대학교 화제 / JTBC 뉴스룸]


인구 절벽에 대처해야 하는 건 중국보다 한국이 몇 배는 절실할 텐데, 14억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조차 저런 대책을 마련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자녀가 의사가 되면, 결혼을 무조건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일이 너무 바빠서 결혼을 못하게 될 수도 있고, 부담이 적은 솔로 생활을 즐기기 위해 자발적인 비혼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의사가 된 친구들이야말로, 얼마나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꼬여 있고, 지독한지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 아니겠는가! 어찌 그 지옥을 다시 한번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반복시킬 수 있겠는가. 하하하


학부모 여러분의 영광은 무엇인가? 이런저런 순간들이 많았겠지만, 결국은 자녀 그 자체 아니던가? 당신들의 노력이 자녀에게 이어지고, 그 자녀의 자녀에게 다시 이어져 연결되는 그 역사, 그것이야말로 당신들이 눈 감기 전에 떠올릴 무언가가 아닐까. 잠시 떠올려보라, 90살이 된 당신을 부양하는 60세인 미혼 자녀를, 그때 가서 자녀에게 연애 과외를 시켰어야 한다고 후회할 생각인가?


여러분의 자녀에게도 지금 필요한 것은, 야자 같은 공부 지옥에서 벗어나 아직 세상이 살만하고 재미있다고 느끼게 해 줄, 저 7일간의 봄방학이 아닐까. 마침 벚꽃이 핀다. 이젠 날씨도 위아래 없이 제멋대로다. 서울도 광주도 모두 꽃이 핀다. 아이들 마음에도 꽃이 필 수 있도록, 부디 말도 안 되는 공부 타령만 하지 말고, 아이에게 자유를 선물하라. 아이들은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므로.


(요새 게임에 빠져서 몇 번 쉬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꾸준히 쓸게요. 죄송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003] 더 글로리 열풍, 그래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