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 않고 소설 완결까지 쓰는 방법
소설은 꼭 배워야 쓸 수 있는 글인가요?
소설 쓰기 위해 꼭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꼭 제가 말씀드린 방법으로 써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소설의 기본은 이야기입니다. 친구에게 입으로 전달했던 이야기를 글로 옮긴 것이 소설입니다.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것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소설을 못 쓸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혼자서 소설 쓰려고 하면 잘 써지지 않습니다.
혼자 소설 쓸 때 완결까지 써지지 않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내적 두려움 때문일 수 있고, 아직 소설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 글에서 내적 두려움은 많이 다뤄서, 이번 글에서는 왕초보가 가장 많이 놓치는 점을 말하려고 합니다.
바로 본문이 아닌 줄거리부터
보통 '소설 쓴다'라고 하면 본문을 떠올립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이야기가 있으면 바로 프롤로그를 쓰거나 첫 문장을 씁니다.
정말 짧은 단편이라면, 바로 본문을 써도 완결까지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3만 자 이상의 원고라면, 본문이 아닌 줄거리부터 써야 합니다.
줄거리를 쓰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미리 결론을 쓸 수 있다
2. 분량 조절할 수 있다
3. 이야기 순서를 정리할 수 있다
줄거리 1. 미리 결론을 쓸 수 있다
첫 문장이나 본문을 잘 쓰지만, 완결까지 마무리 짓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글의 목적이 없어서 글이 무한정 길어지는 것입니다.
본문 쓰기 전에 줄거리를 써보세요. 이때 줄거리는 반드시 결론까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결론'이라는 단어를 를 보자마자 답답하고, 이해 안 되고, 뜬구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결론'은 특별한 메시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눈을 감고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Q. 주인공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Q. 주인공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나요?
Q. 주인공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소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보세요. 그것은 바로 결론입니다.
줄거리 2. 분량 조절할 수 있다
음 사실 이 내용은 소설 처음 쓰는 분이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왕초보라면, 분량 상관없이 쭉 써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잠깐) Tip. 단편은 절대 못 쓰는 경우
처음에는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분량(1만 자 내외 단편)을 권장드리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단편이 절대 써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보통 웹소설 분량에 익숙한 경우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품의 완결이 아닌 시즌1 완결을 목표로 써보세요.
출판된 작품을 보면 작품의 완결은 아니지만, 시즌1/시즌2... 가 나눠져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런 작품을 참고하여, 시즌 1 완결을 목표로 써보세요.
사실 시즌으로 나눌 정도의 줄거리라면, 꽤 긴 장편입니다. 시즌 1이라도 분량이 꽤 길어, 완결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리 수 있습니다. (*3개월 본문 쓰는 시간만 의미합니다. 줄거리 쓰는 시간은 별도입니다.)
줄거리 3. 이야기 순서를 정리할 수 있다
줄거리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순서가 정리됩니다. 이제 본문 쓰는 순서인데, 이때 "이제는 줄거리를 보고 본문으로 쓰면 됩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본문으로 어떻게 바꾸는 거지?"라며 혼란을 느끼십니다.
줄거리를 본문으로 옮기는 방법을 가장 쉽게 이야기드리자면, 한 문장을 3 문장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3 문장으로 쓰다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니 쓰고 싶은 만큼 쭉 길게 쓰세요.
이 작업을 반복해서 줄거리에 있는 모든 문장을 3 문장 이상으로 늘렸다면, 소설 한 편이 완성됩니다 ^^
(잠깐) Tip. 수정은 한 번만.
처음 완결까지 쓸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한정 수정'입니다.
문장 하나씩 수정하는 것은 완결까지 쓰는 방법을 익힌 뒤에 해야 합니다. 아직 완결까지 쓰는 것이 어색하다면, 문장 수정은 한 번 만 하는 걸 권장합니다.
위 방법만 아셔도 충분히 혼자서 소설을 완결까지 쓸 수 있습니다.
누구나 소설 쓰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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