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못소 Nov 14. 2019

뻔한 장면 말고 다양한 장면을 쓰고 싶다면

오늘 유튜브 라방을 끝내고, 바로 시크릿 부티크를 틀었습니다. 보통은 화장을 지우고 잘 준비를 하지만, 오늘따라 저번 주 에피소드의 뒷 내용을 보고 싶었습니다. 


드라마는 차로 추격하는 장면으로 시작했습니다. 비포장도로에서 뒤차를 앞차를 쫓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포클레인이 나타나 두 차 사이를 가로막았습니다. 포클레인 때문에 뒤차는 앞차를 못 쫓아갔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추격전에서 앞차를 놓칠 때 포클레인을 활용할 수도 있구나"싶었습니다.)




어, 저건 수집해야겠다



저 장면을 보면서 바로 "어, 저건 수집해야겠다"싶었습니다. 종종 드라마나 소설을 보다 보면, 수집하고 싶은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이걸 사건 수집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수집한 것은 소설 쓸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집한 내용이 많다는 건 선택지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를 응용해서 새로 만든 선택지를 포함하면, 선택지는 배수로 늘어납니다.  


많은 선택지는 곧 좋은 아이디어 원천이 됩니다. 


소설에서 유사한 상황 또는 전혀 다른 상황을 쓸 때, 많은 선택지가 있으면 빠르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실제로 저는 스터디 피드백이나 라이브 방송 종종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사건을 떠올리세요?"라는 질문을 듣습니다. 겉보기에는 머리가 좋아서, 재치가 좋아서, 타고난 창의력이 좋아서, 빨리 떠올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겉보기와 달리 제 머릿속에는 과거 수집했던 장면이 지나갑니다. 그중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사건을 만듭니다. 


저는 이 방법을 스터디원에게도 알려드렸습니다. '사건 수집'은 특별하게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건 수집'이 있다는 것을 알면, 평소처럼 책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수집할 사건'이 보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작품을 보기 시작한 다음에 소설을 썼을 때, 활용하는 사건의 종류가 풍성해졌습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책 정말 많이 읽었는데.
왜 소설 쓸 때는 뻔한 장면만 쓰지?


그냥 책을 읽는 것과 '사건 수집'을 하면서 책을 읽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제가 오늘 수집한 '포클레인으로 추격에 실패한 장면'은, '사건 수집'이란 생각 없이 봤다면 무심코 넘겼을 장면입니다.(저 역시 그냥 드라마를 봤다면 기억조차 못했을 겁니다)


다양한 장면을 쓰고 싶다면, 먼저 다양한 장면을 수집해보세요. 소설 한 편만 수집을 해도, 묘사하는 장면의 한층 풍부해질 겁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칼럼

 매일 4시간씩 글을 써도 소설이 늘지 않는 이유




커뮤니티 카페

http://bit.ly/cafenovel


100개 넘는 후기 모아보기

http://bit.ly/후기모아보기


처음으로 내 머릿속 이야기 푸는 법을 알다, 소설 온라인 스터디

http://bit.ly/storyemhom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