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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화영 Jun 28. 2024

싫지 않은 것 vs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항상 선택의 순간에 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돈가스 vs 김치찌개. 출퇴근할 때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볼 것인가 vs 책을 볼 것인가. 저녁식사 이후에, 간식을 먹을 것인가 vs 먹지 않을 것인가. 뿐만 아니라 간혹 큰 선택들도 해야 한다. 오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해야 하나. 미래를 위해 코칭 자격증은 지금 준비해야 하나. 면접 제안이 들어온 회사에 면접을 봐야 하나. 나이가 들면서 선택해야 하는 것의 내용이 달라지지만 여전히 선택하며 살아야 한다.


“싫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좋지 않다는 게 문제다. ‘싫지 않은 것’은 참아야 하고, ‘좋지 않은 것’은 참을 수 없다. 좋아야 한다."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이영광


싫지 않은 것 vs 좋아하는 것


요즘 코칭하면서 만나는 고객들의 다양한 주제들 중에도 선택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A를 선택해야 할까 B를 선택해야 할까. 우리의 삶이 선택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나는 어떤 선택을 해왔을까. 

내가 선택해 온  것들을 보면 ‘싫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 내가 선택했다기보다는 누군가가 선택한 것을 따라가는 경우들이다. 점심식사 식당과 메뉴를 선택하는 것, 주말에 와이프와 볼 영화를 선택하는 것, 내가 입을 옷과 신발을 선택하는 것 등을 보면 나는 싫지 않은 것들을 선택하고 약간 불만족스러운 것을 참는다. 그런 것들은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대학은 선택하거나 직장을 선택하는 문제, 결혼 배우자나 내가 사는 곳을 선택하는 문제와 같이 중요한 것들은 싫지 않은 것들을 선택했을 때 문제가 된다. 부모님의 권유로, 친구가 가니까, 팀장이 요구해서, 그렇게 싫지 않은 것을 선택하게 되면 나는 오랜 시간 참아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싫지 않은 것만 선택하게 되면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의문으로 가득 찬 사람은 만나면 행복하다. 대답으로 가득 찬 사람을 만나는 건 끔찍하다. 더구나 단 하나의 대답을 가진 경우엔.”
나는 지구에 돈 벌로 오지 않았다. 이영광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질문이 필요하다. 코칭이 좋은 이유는 그런 질문을 통해 고객이 의문을 갖게 하는 것 때문이다. 코칭 시간을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사전에 이런 질문들을 보낸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당신 생애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은 고객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도록 돕는다. 그걸 통해 지금까지와 다른 선택을 하도록 하고, 결국 고객의 삶에서 변화가 생기도록 돕는 것이 코칭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싫지 않은 것들로 쉽게 선택한다. 그렇게 선택하고 나서 참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선택할 때 기준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해야 타인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당신이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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